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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라운드업 20250402] 중국 ‘파나마항 매각’ 딜레마

파나마항 전경 <사진=AP/연합뉴스>

1. 중국 ‘파나마항 매각’ 딜레마
– 홍콩기업 CK허치슨홀딩스가 파나마 항구 등의 운영권을 미국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한 거래와 관련해 어느 쪽으로 귀결되든 중국이 ‘패자’가 되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 중국 당국은 해당 거래가 미국과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자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CK허치슨을 연일 비판하며 ‘계약 자진 철회’를 압박. 하지만 당국의 압박에 실제로 매각이 무산될 경우 최근 당국이 힘을 싣는 ‘친기업’ 메시지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면서 홍콩이나 외국기업들의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
– 중국 당국은 관변매체 논평을 통한 ‘간접적’ 방식에 이어 직접 반독점 조사 카드를 꺼내 들며 CK허치슨과 블랙록 컨소시엄 간의 거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음. 지난달 28일에는 중국의 시장규제·감독 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파나마 항구 매각 거래에 대한 반독점 조사 방침을 밝혔음. 이후 CK허치슨은 당초 이달 2일로 예상됐던 최종 계약 체결을 미룬 상태.
– 파나마 운하에 있는 항구 5곳 가운데 발보아·크리스토발 등 2곳을 운영해온 CK허치슨은 지난달 4일 파나마 항구 운영권을 포함해 중국·홍콩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23개국 43개 항만사업 부문 지분을 228억 달러(약 33조5천억원)에 블랙록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발표하고 우선협상 중이었음. CK허치슨은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 일가의 주력 기업으로 중국 당국과는 상관이 없는 민간 기업으로, 애초에 영국계 기업인 허치슨왐포아가 2015년 리카싱의 청쿵(CK·長江)그룹과 합병하며 생긴 기업.
–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운하 통제권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CK허치슨이 보유한 파나마 운하 항구는 미·중 간에 새로운 충돌 지점으로 부각됐고, 매각 발표로 일단락되는 듯했던 논란은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다시 불이 붙었음. 중국 당국이 반독점 조사 카드까지 꺼내며 ‘CK허치슨 때리기’에 나선 것은 이번 매각으로 중국 및 홍콩 기업이 운영해 당국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외 항구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
– 하지만 중국이 이번 매각 계약을 무산시킬 경우 ‘역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옴. CK허치슨이 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계약을 철회할 경우 ‘파나마 운하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격. 이는 또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가 있음. 아울러 최근 중국이 대외개방 의지를 강조하며 외국·민영기업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신호를 발신하는 것과도 상반되는 결과.

2. 중국 왕이 외교부장 “미국 관세 위협 반드시 반격”
– 러시아를 공식 방문 중인 중국 외교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등 대(對)중국 위협에 ‘반격’을 가하겠다고 강조.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유 없는 관세 인상을 철회하고 중국과 평등한 협상을 해 호혜·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음. 왕 주임은 이어 “미국이 계속해서 위협(訛詐)을 가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반격(反制)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 이 같은 왕 주임의 언급은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중국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10%씩 관세를 인상한 데 이어 오는 2일(미국시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 중국은 미국이 관세 인상 빌미로 삼은 합성 마약 펜타닐 문제가 자국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음.
– 왕 주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움직임에 대해선 “비록 그것은 평화를 향한 작은 발걸음일 뿐이지만 그 발걸음은 긍정적이고 필요한 것”이라며 “평화는 앉아서 기다려선 안 되고 적극적으로 쟁취해야 한다”고 했음. 그는 “중국은 러시아가 그간 대화를 통해 충돌을 해결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역시 여러 차례 밝힌 것에 주목했다”며 “최근 비록 전장의 상황이 여전히 복잡하지만 우크라이나 평화 회담에 모멘텀이 나타났다”고 평가.
– 왕 주임은 “동시에 봐야 할 것은 이번 위기의 근원이 복잡하고 일련의 핵심 문제에 관한 각 당사자의 입장에 작지 않은 차이가 있어 평화를 회복하는 것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이라며 “중국은 당사국의 바람에 따라 국제 사회, 특히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와 함께 건설적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했음.

3. “일본제철, US스틸에 10조원 추가 투자 제안”
– 미국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이 인수계약이 완료되면 US스틸에 추가로 70억 달러(약 10조3천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음. 역시 US스틸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행동주의 펀드 안코라홀딩스도 US스틸에 60억~70억 달러를 투자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지난주 US스틸 인수를 희망하는 두 곳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면서 이때 일본제철은 141억 달러의 인수계약이 마무리되면 US스틸에 7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고 2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이어 US스틸의 지분 1%를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안코라 홀딩스 측과도 만났음. US스틸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려는 안코라 측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실패하면 자신들이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음.
– 미국 철강산업을 상징하는 US스틸은 미국 금융계 거물인 J. 피어폰트 모건이 1901년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 스틸을 비롯해 여러 철강회사를 합병하면서 탄생.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은 러트닉 장관을 이번 주 다시 만나 인수와 관련한 추가 협상을 벌일 예정.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여전히 유동적이며, 추가 투자 제안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음을 바꿀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음.
– 앞서 2023년 12월 일본제철은 US스틸을 인수·합병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허가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으나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매우 중요한 공급망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불허. 이에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인수 계획을 심사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상대로 불허 명령 무효화와 재심사 청구 소송을 미 연방 항소법원에 제기. 재선을 노린 바이든 전 대통령이 US스틸의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철강노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

4. 대만 국회의장 전 보좌관, 중국에 기밀 유출 혐의
–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 소속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의 보좌관으로 활동했던 인물이 중국에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음. 2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검은 최근 유시쿤 전 입법원장의 성모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음.
– 타이베이 지검은 지난달 25일 국가안보 관련 범죄 등을 수사하는 법무부 산하 조사국을 지휘해 성 전 보좌관에 대한 압수수색 및 심문을 진행했다고 설명. 대만 검찰은 국가안전법에 따라 성 전 보좌관에 대해 20만 대만달러(약 885만원)의 보석금과 전자 감시를 명령.
– 성씨는 지난 2019년께 중국을 방문했다가 중국 측 정보요원에 포섭돼 입법원(국회) 기밀 자료를 넘겨주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대만언론은 전했음. 이에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은 성씨가 여러 해 동안 여당인 민진당에서 일해온 만큼 민진당 측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 성씨가 최근까지 근무한 뤄메이링 민진당 입법위원(국회의원) 측은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음.
– 대만에서 지난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냉각되면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는 군인과 정관계 인사들이 늘고 있음.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은 지난 1월 ‘중국 간첩 사건 침투 수법 분석’ 보고서에서 간첩사건 관련 기소 건수와 인원수가 2021년 3건 16명, 2022년 5건 16명, 2023년 14건 48명, 지난해 15건 64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음.

5. 미얀마 강진 사망자 2천719명으로 늘어나
– 미얀마 강진 발생 닷새째인 1일(현지시간) 지진으로 인한 미얀마 내 사망자 수가 3천명에 육박.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미얀마 사망자가 2천719명으로 늘었다고 이날 TV 연설을 통해 밝혔음. 그는 부상자와 실종자가 각각 4천521명, 441명이며 사망자는 3천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
– 민주 진영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는 이날 별도 발표에서 이번 지진으로 2천400명 이상 사망하고 수천 명이 다쳤다고 밝혔음. NUG는 이어 “850만명 이상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며 유엔과 아세안(ASEAN)에 인도주의적 지원이 신뢰할 수 있는 단체를 통해 피해자에게 직접 전달되게 해달라고 촉구. NUG는 “지진 이후에도 긴급한 인도주의적 노력을 방해하는 군정의 지속적인 공습으로 비극이 악화하고 있다”며 “미얀마 국민들은 즉각 지원이 절실하며 국제사회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
–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도 모든 구호단체가 군정이 통제하지 않는 지역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대피소와 깨끗한 물, 의약품이 부족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 OCHA는 만달레이에서 지진 당시 유치원이 무너져 아동 50명과 교사 2명이 숨지기도 했다고 전했음.
–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28일 중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매몰. 당시 지진 여파로 1천㎞ 이상 떨어진 태국 수도 방콕에서도 공사 중인 30층 높이 빌딩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 이번 지진으로 태국에서는 20명이 숨졌으며, 34명이 다쳤음. 74명은 실종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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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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