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마오쩌둥 풍자’ 반체제 예술가에 3년형 선고
– 과거 마오쩌둥 중국 초대 국가주석을 풍자한 반체제 예술가에 대해 징역 3년이 선고된 것으로 알려졌음. 인권단체들은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 26일 AFP·AP·로이터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중국인권수호자'(CHRD)는 영웅 열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가오선(70)이 지난 25일 중국 북부 허베이성 싼허시 인민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고 밝혔음. 징역 3년은 해당 혐의의 최고 형량.
– 가오선·가오창 형제는 2000년대 초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톈안먼 시위, 마오쩌둥의 유산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뤄 이름을 알렸음. 이들의 대표작 ‘미스 마오'(Miss Mao)와 ‘마오의 죄책감'(Mao’s Guilt)은 권력의 위선과 역사적 책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 특히 문화대혁명의 폭력성과 정치적 숙청을 비판적으로 다루며 논란이 됐음.
– 중국 당국은 문화대혁명에 대해 ‘심각한 재난’을 초래했다고 규정하면서도 지도자 개인에 대한 공개적 비판에는 여전히 엄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가오선은 2024년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베이징 외곽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에서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 이후 지난해 6월 가오선은 영웅열사 모욕 혐의로 기소. 중국은 2018년 영웅과 열사의 명예와 영예를 보호하는 ‘영웅열사 보호법’을 제정·시행했으며 2021년 관련 처벌 규정이 강화.
– 중국인권수호자의 셰인 이 연구원은 “가오선이 문제의 작품들을 만든 것은 2005년으로 그에게 적용된 법 규정이 생기기 약 16년 전”이라며 “무조건적인 석방만이 그의 권리를 존중하는 유일한 결론”이라고 말했음.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도 AFP에 보낸 성명에서 “형법의 소급 적용, 예술적 표현을 처벌하기 위한 형사 제재의 사용, 그의 가족에게 미친 영향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된다”고 강조하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
–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가오선의 아내와 미국 시민권자인 아들 또한 2024년부터 중국에서 출국이 금지돼 있음.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의 새러 브룩스 중국 담당 국장은 가오선에게 법정 최고형이 선고된 것은 독립적인 예술 활동을 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가오선이 예정대로 형기를 마치는 것은 내년 8월. 그는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예정.

2. 중국 IPO 열풍 ‘피크아웃’ 우려
– 창신메모리(CXMT)·유니트리(위수커지) 등 중국 기업들의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피크아웃’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음.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3분기 들어 중국 기업들의 IPO 규모 합계는 1천190억 위안(약 24조4천억원)을 기록, 2023년 3분기의 1천140억 위안(약 23조4천억원)을 넘어섰음.
– CXMT는 지난달 IPO를 통해 최대 666억1천만위안(약 13조7천억원)을 조달했고, 유니트리는 이번 달 IPO로 61억 위안(약 1조2천억원)을 확보. 여기에 양쯔메모리(YMTC)는 IPO로 330억 위안(약 6조8천억원)을 모으려 하는 등 다른 IPO도 대기 중.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중국의 올해 IPO 규모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300억 달러(약 41조5천억원)를 넘겼음.
– 2023년은 중국 IPO 시장의 전환점으로 꼽힘. 당시 당국은 자본시장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이와 함께 유동성 고갈을 우려해 IPO 열풍을 규제하고 나서면서 수년간 소강상태가 이어졌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 블룸버그는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는 투자 수요가 충분하지만,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 모멘텀이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IPO 시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봤음.
– 푸젠성 퉁헝투자의 양팅우 펀드매니저는 “지난 6월 AI 트레이드가 약해지며 시장 유동성이 마르고 있다”면서 “뮤추얼펀드·퀀트 자금·개인투자자 모두 추가 투자에 나설 여력이나 관심이 적고, 정부 지원 자금은 대체로 순매도 중”이라고 말했음. 이어 “추가 자금 유입 없이는 현재의 IPO 수준을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행히 규제 당국이 속도를 통제하고 있고 필요시 조정할 수 있다”고 평가.
– 다만 블룸버그는 당국이 IPO 규제를 준비 중이라는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고 전했음. 2023년과 달리 최근 IPO에 나선 기업들은 반도체·AI 등 대규모 자본을 필요로 하는 전략 산업에 속한다는 점도 지적. 당국은 고품질 기술 기업들의 상장 작업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음. 블룸버그는 그러면서도 시장에서 IPO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3분기 IPO를 한 기업 중 3분의 1가량은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난 상태라고 지적.
– 특히 유니트리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상장 첫날 장중 고점 대비 45%가량 빠졌음. 유니트리 주가는 첫 거래일이던 19일 개장 직후 공모가(150.80위안) 대비 629.44% 급등해 1천100위안을 찍은 뒤 845위안에 거래를 마쳤음. 이후 20일(종가 687위안)·21일(672.41위안)·24일(603.08위안)·25일(602.8위안)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26일 장 초반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음. 로이터통신은 AI·로봇에 대한 투자 열기가 펀더멘털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거품 우려’를 전했고,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는 일부 기업이 고위험 단계에서 서둘러 상장했다고 지적.
3. 중국-인도, ‘국경분쟁’ 일괄해법 재확인
– 중국과 인도가 국경 분쟁과 관련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일괄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고 재확인. 2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제25차 국경 문제 특별대표 회담을 열었음.
– 양측은 국경 획정 협상, 국경 지역 관리, 관련 협의체 구축 등을 논의하고 상호 존중과 이해의 정신으로 국경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음. 특히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양측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국경 문제의 일괄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대화와 협상으로 국경 문제를 처리하고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기로 했음. 다만 국경 갈등과 관련한 새로운 합의나 추가적인 메커니즘은 공개되지 않았음.
– 왕 주임은 “국경 문제를 양국 관계의 적절한 위치에 놓고 앞으로 나아가되 멈추거나 후퇴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대화·평화·협상·협력이 주류가 되도록 양국 국경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서사를 점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음. 이어 “중국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해소하기를 원한다”며 “선린우호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돼 용(중국)과 코끼리(인도)가 함께 춤추는(龍象共舞) 관계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
– 중국과 인도는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여전히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히말라야 일대의 ‘실질 통제선'(LAC)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음. 양국은 2020년 6월 히말라야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군사 충돌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진 뒤 관계가 급격히 악화. 그러나 2024년 양측이 일부 국경 지역의 군 병력 철수와 순찰 재개에 합의하면서 관계 개선이 본격화.
– 최근 양국의 관계 개선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인도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옴.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학연구원 부교수는 연합조보에 “지난 2년간 중국이 적극적으로 관계 개선을 추진했지만, 인도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며 “최근 미·인도 관계에 마찰이 생기면서 인도가 대중 관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음. 그는 다만 “인도가 중국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 것은 아닌 만큼 양국 관계 개선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
4. 일본, 블록체인 활용해 국채·주식 ’24시간 즉시 결제’ 추진
–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채와 주식을 24시간 즉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6일 보도. 일본 금융청과 재무성, 일본은행과 금융기관 등이 참여하는 관련 검토회가 올여름 출범해 내년 초 관련 정비 계획을 마련할 계획.
– 정비 계획에는 사용할 블록체인의 설계와 민관 역할 분담, 작업 공정 등의 내용이 포함될 전망. 구축될 시스템은 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겨둔 ‘일본은행 당좌예금’ 일부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즉시 주고받을 수 있는 토큰 형태로 바꿔 결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됨.
– 도입 방침이 결정되면 2030년대 초반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국채나 주식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음.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국채와 주식의 즉시 결제가 가능해지면 그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
– 일본에서는 주식을 팔면 영업일 기준으로 이틀 뒤, 국채는 하루 뒤에 매도 자금이 들어옴. 그러나 블록체인 토큰을 쓰면 거래 체결과 동시에 자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투자자가 주식이나 국채를 매도해 얻은 자금을 즉시 다음 투자에 사용할 수 있게 됨. 일본 정부가 관련 예산을 2027년도분부터 반영하고, 이후 여러 연도에 걸쳐 자금을 투입하는 ‘특별투자 대상’에 포함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닛케이는 덧붙였음.
5. 일본 정부, 콘텐츠 총괄기구 신설 검토
– 자국 문화를 세계로 알리기 위해 만든 ‘쿨 재팬’ 기구가 폐지 수순에 들어간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새로운 콘텐츠 산업 총괄 기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6일 보도. 복수의 일본 정부·여당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자국산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의 진흥을 위해 새로운 사령탑을 조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
– 이 사령탑은 인가 법인 형태로 싱크탱크 기능과 보조금 등의 예산 집행을 일원화해 맡는 방안이 검토. 일본 정부는 올해 안에 설립 논의를 가속해 내년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음. 콘텐츠 산업은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추진하는 17개 전략 투자 분야 중 하나. 현재 연간 약 6조엔(약 52조원)인 일본 콘텐츠의 해외 매출액을 2033년에는 20조엔(약 174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민관이 합쳐 34조엔(약 29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
– 콘텐츠 산업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새 총괄 기구를 설립하려는 의도로 풀이. 다만 기존에 콘텐츠 산업 지원을 위해 출범했던 쿨 재팬 기구는 폐지 수순에 들어가는 속에 새 콘텐츠 진흥 사령탑을 만드는 데 대해 국민이 납득할지는 미지수라고 아사히신문은 짚었음.
– 쿨 재팬 기구는 일본의 만화(망가),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음악, 음식, 패션, 전통문화, 관광 등을 해외에 알려 농림수산물, 식품 수출과 일본 방문 관광객 확대를 촉진하고 일본 전통문화를 해외에 확산시키자는 목표로 2013년 아베 신조 정권 당시 출범. 그러나 출범 초기부터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고 누적 적자가 작년까지 약 540억엔(약 4천70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결국 일본 경제산업성은 폐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음.
6. 인도, ‘시험문제 유출’ 또다시 시위
– 인도에서 시험 문제 유출로 또 시위가 벌어졌음. 전국 의대 입학 자격시험 (NEET) 문제 유출 사태로 수도 뉴델리에서 최근 수주간 시위가 벌어져 연방정부 교육장관이 사퇴한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이어지는 모양새. 26일 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동부 비하르주 주도 파트나에서 대학생과 실업 청년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음. 이들은 지난해 말 치러진 주정부 공무원 시험 문제 유출 등 부정이 있었다며 해당 시험 취소 등을 요구하며 주총리 관저로 향해 행진을 시도하다가 경찰과 충돌.
– 지난해 12월 실시된 해당 시험에선 2천명 채용에 30여만명이 응시했으며, 두 차례의 시험과 면접 후 2천명이 지난 6월 채용. 주정부는 시험을 치를 당시 문제 유출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한 시험장에선 재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음. 시위대는 경찰 방어벽을 넘어섰고 이에 경찰은 물대포를 발사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경찰 버스에 매달려 가는 모습도 현지 매체 동영상에 담겼음.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수십명이 경찰에 체포.
– 시위는 당초 지난주 공공부문 일자리를 요구하는 실업 청년들에 의해 시작됐다가 주정부 공무원 시험 유출 문제 의혹도 이슈에 포함되면서 대학생들도 가세. 인구 1억3천만여명인 비하르주의 삼라트 초우다리 주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 글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요구사항이나 불만을 해소하겠다고 밝혔음.
– 이번 파트나 시위는 인도 Z세대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의 뉴델리 시위가 종결된 이후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 CJP는 NEET 시험 문제 유출에 항의해 지난 6월 뉴델리에서 시위를 시작. 시위가 수주째 이어지면서 다른 지역으로 번지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연방정부는 지난달 25일 교육장관 사퇴 등 CJP 측 요구사항을 수용, 시위사태가 일단 종결.
– 하지만 CJP는 이후 모디 정부가 장관 사퇴 이외의 요구사항은 이행을 미적대고 있다며 내달 5일 뉴델리에서 대규모 행진을 벌이겠다고 지난 24일 밝힌 상태. 25일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서도 연방정부 집권당 인도국민당(BJP) 산하 학생단체 회원들이 주총리 관저 부근에서 주정부 공무원 채용 비리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음. 앞서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에서도 주정부 공무원 시험 문제 유출 등에 대한 항의 시위가 지난달 25일 시작돼 3주 이상 이어지면서 결국 해당 시험이 취소.
7. 이란-오만, 호르무즈 공동항로 등 협상 진전
– 이란과 오만이 최근 분쟁 여파로 통행이 제한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재개를 위해 ‘임시 공동 해상 통로 개설’과 ‘기뢰 제거 공동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협상에서 오랜만에 진전이 나타났지만 문제를 최종 해결할 당사국인 미국과 이란의 적대적 관계가 여전히 최악이고 핵심 쟁점에 접점도 없는 터라 실효성은 불투명.
– 25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가 발표한 ‘이란-오만 공동 성명’에 따르면 이란을 실무 방문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 및 관리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 양국은 최근 벌어진 전쟁과 그에 따른 파괴적 여파로 조성된 해협 내 정세를 감안해 실질적이고 실행할 수 있는 ‘단계적 프레임워크’를 논의했다고 밝혔음.
– 프레임워크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임시 공동해상 통로(Maritime Corridor) 개설과 해협 내 기뢰 제거 공동 프로젝트 실행에 대한 합의가 포함. 아울러 양국은 향후 영구적인 해상 통로 구축과 해협의 장기적 관리 방안을 비롯해 정보 교환 체계 구축, 해상 교통 관리, 관련 해상 및 보안 서비스 제공 등에 대한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실무 기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음.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과 오만이 향후 30∼60일 안에 새로운 영구 항로를 협상하기 위한 추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
– 이란과 오만의 이날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주변국들의 중재 노력 속에 나온 진전. 중재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경색을 완화하고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왔음. 전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20% 정도를 수송하던 요충인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사실상 봉쇄된 상태.
– 미국과 이스라엘이 올해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하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막았고 미국도 이란 해상을 역봉쇄하고 있음. 양국은 MOU에 서명해 해협을 열기로 했으나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무력충돌로 번져 재개방은 없던 일이 돼버렸음. 해당 MOU에는 이란이 오만 등 걸프 연안국과 협력해 해협의 향후 관리 방안을 논의해 수립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음.
– 이날 합의로 중재 노력은 일부 진전을 이뤘지만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나 그 주변의 자유로운 통행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 이란은 미국이 먼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 해제, 원유판매 허용 등 자국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음. 이에 미국은 오히려 이란을 경제제재 강화로 굴복시키겠다며 ‘경제적 왕따작전’을 들고나왔음. 대규모 제재가 발표된 지 하루만에 나온 이란과 오만의 공동성명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기존 종전 MOU 체제로 복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니냐는 신중론이 뒤따르고 있음.
8. IS 격퇴 쿠르드족 민병대, 공식 해체 선언
– 과거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서 사실상의 자치 구역을 통제했던 쿠르드족 주도의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이 25일(현지시간) 조직의 공식 해체를 선언. SDF 사령관 마즐룸 아브디는 이날 다마스쿠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DF가 시리아 정규군과의 통합 절차를 완료했으며, 더 이상 독립된 군사 조직으로 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
– 정장 차림의 아브디 사령관은 “SDF와 쿠르드 자치행정부, 그리고 산하의 모든 군사·민간 조직을 해체하고 이를 국가 기관에 완전히 통합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음. 그는 또 “SDF는 시리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 중 하나에 막중한 책임을 다했다”고 자평하면서 “그러나 오늘날 상황은 변했고, 국가는 평화와 새로운 시리아 건설에 참여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덧붙였음.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SDF는 앞서 지난 1월 시리아 정부군의 대대적인 공세에 밀려 북동부 영토 대부분을 상실한 뒤 정부군과 통합 합의서에 서명한 바 있음.
– SDF는 과거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로 활약. 그러나 2024년 12월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 정부는 이슬람 반군 지도자 출신인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왔음. 아사드 정권의 50년 철권통치 기간 쿠르드족은 철저하게 소외당했으며, 많은 이들이 시민권조차 갖지 못했음.
– 이에 2011년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민중 봉기가 시작된 직후, 쿠르드족은 시리아 북동부의 넓은 지역에서 정부군이 철수하며 생긴 권력 공백을 메웠음. 한때 SDF는 시리아 전체 영토의 약 25%를 장악. 이런 배경 때문에 쿠르드족은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들어선 새 정부에 대해 초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자신들의 사실상 자치권을 포기하기를 꺼렸음. 아사드 축출 공세에 참여한 반군 단체 중 일부가 과거 SDF와 충돌했던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세력이었기 때문.
– 튀르키예는 자국 내에서 수십 년간 무장 투쟁을 벌여온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의 연계성을 이유로 SDF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해 왔음. 수니파 아랍계가 주도하는 새로운 시리아 정부에서 자신들에게 진정한 정치적 대표성을 부여할지에 대해 쿠르드족이 의구심을 품었지만,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이들을 적극적으로 회유.
9.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난민기구 시설 철거 개시
– 이스라엘 정부가 동예루살렘에 위치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 직업훈련 센터에 대한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돌입.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 고위급 인사들은 UNRWA가 자국을 기습 공격했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연루되어 있다며 완전한 퇴출을 예고. 네타냐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동예루살렘 카프르 아카브 지역에 있는 UNRWA 직업훈련 센터의 해체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음.
– 앞서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역시 대규모 경찰 병력을 현장에 투입했다며 철거 작전 개시를 알렸음. 벤-그비르 장관은 “하마스의 위장막 역할을 해온 단체는 단 1초도 존재할 권리가 없으며, 예루살렘과 이스라엘 내에 머물 자리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음. 팔레스타인 매체들은 벤-그비르 장관이 이스라엘 병력과 함께 UNRWA 직업 훈련센터 현장에 있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음.
– 이번 강제 철거는 2024년 말 이스라엘 의회가 자국 영토(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병합한 동예루살렘 포함) 내에서 UNRWA의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후속 조치. 이스라엘은 그간 UNRWA가 학교에서 반이스라엘 정서를 조장하고 하마스와 협력해왔다고 비난해 왔으나, UNRWA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음. 특히 이스라엘은 1천200여명이 희생된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도 UNRWA 직원으로 위장한 하마스 대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믿고 있음. 철거 예정인 부지에는 이스라엘 주도로 새로운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
– 이 부지의 소유권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 이스라엘 외무부는 건국 전인 1937년 유대인민족기금(JNF)이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고 주장. 반면 UNRWA 측은 요르단이 동예루살렘을 통치하던 1952년 요르단 정부로부터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지금까지 직업훈련 센터를 운영해왔다고 반박. 매년 약 340명의 학생을 교육해 온 이 훈련 센터는 당장 다음달 1일에 시작되는 신학기 등록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