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시-주삿포로총영사관, 재난 발생 때 한국인 관광객 공동 지원

일본 지방정부-한국 공관 간 재난 대응 협약 첫 사례…핫라인 구축·피난물자·통역 지원
주삿포로대한민국총영사관과 삿포로시가 지진과 수해 등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한국인 관광객을 공동 지원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장용수 주삿포로총영사와 아키모토 가쓰히로 삿포로시장은 8월 19일 오전 삿포로시청에서 ‘삿포로시와 주삿포로대한민국총영사관과의 재해 발생시 관광객 지원에 관한 연계·협력을 위한 협약’에 서명했다. 협약은 이날부터 발효됐다.
이번 협약은 일본 지역의 한국 공관과 현지 지방자치단체가 대형 재난 발생 시 한국인 관광객 보호를 위해 공식 협력체계를 구축한 첫 사례다.
총영사관은 일본 전역에서 지진 등 대형 자연재해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삿포로시와 재난 발생 시 한국인 보호체계 구축을 협의해왔다. 특히 홋카이도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양 기관 모두 기존보다 긴밀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총영사관에 따르면 2025년 홋카이도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95만명으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삿포로시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의 비중도 약 32%에 이른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재난 발생에 대비해 비상연락망과 핫라인을 구축한다. 실제 재해가 발생하면 삿포로시는 총영사관으로 피난한 한국인 관광객에게 필요한 재난구호 물자를 제공하고, 총영사관과 함께 재난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또 삿포로시 지정 피난소 등 일시체류시설에 머무는 한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담과 통역, 언어 지원에도 협력한다. 지진이나 수해 등으로 교통이 끊기거나 여행 일정이 중단됐을 경우 한국인 관광객들이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때까지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협약의 핵심이다.
협약문에는 △총영사관으로 피난한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물자 제공 △한국인 관광객 대상 재난정보 발신 △피난소 등에 머무는 한국인 관광객 상담 및 언어 지원 △양 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타 사항 등이 담겼다.
양 기관은 비상연락처를 상호 공유하고 수시로 갱신하기로 했다. 협약 유효기간은 1년이며 만료 1개월 전까지 어느 한쪽의 이의가 없으면 자동으로 1년씩 연장된다.
장용수 총영사는 “이번 협약이 재해 발생 시 한일 양국 지방정부와 공관 간 협력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홋카이도 지역에서 대형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할 경우 우리 국민의 보호와 안전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삿포로총영사관과 삿포로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재난 발생 시 단순한 정보 공유를 넘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한국인 관광객 보호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