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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나시르 아이자즈 신드쿠리에 편집장] 파키스탄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안 후폭풍이 불고 있다. 전 국민적인 분노가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 역시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소셜미디어가 대중의 불만을 표출하는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최근 파키스탄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정부의 유가 통제 실패를 조롱하는 풍자 만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장 널리 퍼진 이미지 중 하나가 ‘Petrol 321’이 새겨진 미사일이다. 321은 정부가 책정한 휘발유 가격(루피)을 의미한다. 미사일 아래에는 파키스탄의 공용어인 우르두어로 “파키스탄의 또다른 실험”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정부의 유가 인상안이 서민의 지갑을 향해 발사된 또다른 미사일이란 점을 풍자한 것이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당나귀를 타고 있는 총리와 내각 등 집권당 정치인들이 등장한다. 국가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구시대적인 모순을 답습하고 있다는 점을 신랄하게 풍자한 영상이다.
풍자는 대중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표현 수단으로, 집단적 분노를 해소하는 일종의 배출구 역할을 맡는다. 대중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불만을 표현하면서 치솟는 생활비라는 냉혹한 현실을 견뎌내고 있다. 풍자는 또한 정치적 수사를 넘어서 지도자들의 책임을 묻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온라인 상의 비판 여론은 정책 입안자들로 하여금 국민의 우려와 불만에 귀 기울이게끔 압박한다.
특히 소셜미디어 상에서 최근의 휘발유 가격 인상안을 비판하는 흐름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파키스탄 국민들은 유머를 잃지 않으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이 같은 풍자 콘텐츠들은 ‘국민의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강구하라’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대중의 분노가 날카로워지면서 풍자 수위도 한층 날카로워지고 있다. 전 국가적인 위기에도 별 영향을 받지 않는 관료집단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일반 국민들은 연료 한 방울까지 쥐어짜고 있지만, 장차관급 고위관료, 국회의원과 보조관, 판사 등은 대량의 연료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있다. 물론 이들을 위한 비용은 국민의 혈세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의 가격 인상만을 조롱하지 않는다. 국민에게 희생을 요구하면서도 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삼고 있다. 유독 연비가 나쁜 관용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긴축을 설교하는 장관들의 모습은 파키스탄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아시아엔 영어판: Digital Uprising against Fuel Price Hike in Pakistan – THE As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