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소설'(小雪) 신성수 ‘먼 데 여인의 옷 벗는 소리’

눈덮인 산을 그리며 꿈 꾼다

소설을 누군가는 소춘(小春)이라고 했다.
아직은 가을 시샘이 남아서

겨울을 더디게 만드는데
내일 첫 눈이 온다는 설레는 뉴스 담는다.

오늘 십일 년 전 세상을 떠난 김광균 선생은
‘먼 데 여인의 옷 벗는 소리’라고 했다.

새벽 출근길에 철길 위에 누운 서리를 보았다.
정말 첫눈도 가까이 벅찬 걸음으로 와 있다고
나는 확신하였다.

세상 혼란을 모두 지우고 새 옷을 입힐
그 거룩한 첫눈을 기다리는 아침
안개도 마저 걷히고

맑게 세수를 마치고
싱그러운 낯빛으로 선
하늘,

나는 창을 활짝 열었다.
창가에 남은 이슬이 떨어지는데
귀 기울이면 못 들을까 더 다가가
거기 아직 머물러 있는 가을을 센다.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편집국

The AsiaN 편집국입니다.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자동 게재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