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중국인 실종자 2명 포함 가능성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중국 관영 언론이 실종자 중에 중국인 2명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7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사고 현장에서 기다리던 중국 국적의 가족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여동생과 매부가 침몰 선박에 타고 있었는데 아직 소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이와 관련, “중국 대사관 측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 해경은 앞서 중국인 승객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망(新華網)도 웨이보에서 “중국인 2명은 표를 살 때 이름을 등재하지는 않았지만 가져간 차량 번호는 등록을 했다”면서 “현재 대사관이 자동차 번호판을 통해 두 사람이 중국인이 맞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이번 사고와 관련, 구조가 제때에 이뤄진다면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예상했다.
군사전문가인 인줘(尹卓) 해군 소장은 17일 중국라디오방송의 인터넷판인 중국광파망(廣播網)과의 인터뷰에서 “선박의 공간이 모두 물에 잠겼더라도 객실의 문이 잠겨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그들이 살아 돌아올 희망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인 소장은 “이럴 경우 공기에 의존해 수십 시간 정도를 생존할 수 있다”면서 “잠수부를 최대한 동원하고 배 구조를 잘 아는 선원들과 협조해서 객실 하나하나를 두드려 반응이 있는 곳의 문을 깨뜨려 구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언론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어떻게 이렇게 큰 인명 피해를 초래하게 됐는지, 사고 원인과 구조가 늦어진 이유 등에 대해 상당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승무원들이 안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제자리에서 대기하라고 했다는 점도 부각시키면서 사고 직후 초기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에도 주목했다.
이날 차이나데일리와 신경보(新京報) 등 주요언론들은 여객선 침몰 사고의 사진과 기사를 1면에 배치하고 주요 인터넷 사이트도 이 사고를 주요뉴스로 시시각각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연합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