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서방 공습은 ‘지역전’ 촉발”

지난 8월 26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한 러시아 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자료사진=AP/SANA>

프랑스 신문 이례적 인터뷰…”화학무기 사용한 증거 있으면 내놔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서방의 군사개입은 시리아 내전을 중동의 ‘지역전’으로 확산시킬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중동은 화약고이고, 도화선은 타들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이 서방 언론의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서방이 시리아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감행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화약고가 폭발하면 누구도 상황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며 혼란과 극단주의가 퍼질 것이다. 지역전의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과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해 대량학살을 초래했다는 미국 등 서방의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미국과 프랑스에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지만 양국 지도자들은 이런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이 하나라도 증거를 갖고 있다면 첫날부터 내보였어야 했다”며 대체 그 ‘논리’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에 참여하는 반군의 대부분이 테러리스트라는 시각도 되풀이했다.

그는 “반군의 80∼90%가 알카에다 소속으로 이들은 개혁에도, 정치에도 관심이 없다”며 유일한 옵션은 이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반군에게 경제적·군사적 지원을 하는 국가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터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하고 “반군은 시리아 내에서는 아무런 대중적 기반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 군사개입을 지지하는 프랑스를 향해서도 위협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시리아와 그 국민의 이해에 반하는 자는 누구든 적”이라며 “프랑스의 국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 정보당국은 “시리아 정부가 지난달 21일 대량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해 최소한 281명이 사망했고 앞으로도 이런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9페이지 분량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연합뉴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