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첫 국산 항모 진수…‘항모건조국’ 합류
인도가 첫 국산 항공모함을 진수해 영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 항공모함을 설계 및 건조하는 국가그룹에 합류했다.
인도는 12일 남부 도시 코친에서 국방부 관계자들과 외교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체 건조한 항공모함 ‘INS 비크란트’를 진수했다고 인도 언론이 전했다.
인도는 2009년 약 50억 달러를 들여 비크란트 설계 및 건조 사업을 착수했다. 그러나 부품조달 지연 등으로 당초 목표 시점보다 2년 늦게 진수하게 됐다.
4만t 규모인 비크란트는 규모나 기술면에서 새로운 국제기준을 제시했다고 인도 국방부는 자평했다.
힌디어로 ‘용감한’이라는 뜻을 지닌 비크란트는 장착 장비의 최종 조율과 추가 시험운항을 거쳐 2018년 인도 해군에 실전배치된다.
비크란트는 인도 해군이 올해 말 러시아로부터 인계받는 항공모함 ‘INS 비크라마디티야’와 함께 인도양을 나란히 누비게 된다.
비크라마디티야함은 러시아가 옛 소련시절인 1970년대 개발한 전투기 탑재 순양함 ‘고르슈코프 제독’함을 현대화한 것이다. 러시아는 시험운항 도중 엔진고장 등을 일으켜 예정보다 4년여 늦게 인도에 넘겨주게 됐다.
현재 인도는 60년 된 영국 항공모함을 1987년에 구입해 ‘INS 비라트’로 명명, 유일한 항공모함으로 운영하고 있다.
A.K. 안토니 인도 국방장관은 이날 진수식에서 비크란트에 승선한 채 “이번 항공모함 진수는 먼 여행의 처음이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크란트 진수식은 인도 당국이 이틀 전인 지난 10일 첫 국산 핵잠수함인 ‘INS 아리한트'(6천t)의 시험운항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한 데 이어 개최한 것이다.
아리한트는 인도 당국이 핵탄두 장착 미사일과 어뢰로 무장한 잠수함 5척을 건조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제작에 들어가 2009년 완성된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주변국인 중국, 파키스탄과 국경분쟁을 겪는 인도는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한 컨설팅 업체에 따르면 인도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무기구매에 1천12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