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테러 모의’한 알카에다 적발
“석유 터미널·외국인 직원도 공격 대상”
미국 무인기 또 공습…알카에다 대원 7명 사망
예멘 당국이 동남부의 도시 2개를 장악하려던 알카에다의 테러 모의를 적발했다고 정부 대변인이 7일 밝혔다.
라제 바디 예멘 정부 대변인은 AFP 통신에 “이번 테러 모의의 주요 목적은 동남부의 알무칼라와 가일 바와지르 등 2개 도시를 점령하는 것”이라면서 “무칼라 인근의 석유 터미널과 그곳에서 일하는 외국인들도 공격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바디 대변인은 알카에다는 석유 터미널에서 일하는 외국인 직원들을 납치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무칼라 인근의 이 석유 터미널은 캐나다가 운영하는 석유 수출 시설이며 알카에다는 외국인 직원을 납치 또는 살해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예멘 당국은 이번 모의를 알게된 경위는 밝히지 않고 대신 예멘 군복을 입은 알카에다 대원 수십 명이 이슬람 성월 라마단의 제27일인 지난 4일 공격 계획을 세웠다가 당국의 적발로 무위에 그친 적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예멘 당국은 해당 도시와 석유 시설에 군 병력을 증원 배치해 테러를 예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적발된 테러 모의가 미국과 영국이 예멘에서 자국민의 철수를 명령하게 한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수장 나세르 알 우하이쉬의 통화 내용을 감청해 모종의 테러 가능성을 인지, 지난 4일부터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권의 공관 운영을 중단했다.
예멘에 거점을 둔 AQAP는 알카에다 조직 중에서도 가장 활동적이고 위협적인 지부다.
이에 미국은 예멘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알카에다를 겨냥한 무인기 공격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날도 남부 샤브와 주에서 미국 무인기 공습으로 알카에다 대원 7명이 숨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무인기가 샤브와 주 나사브 마을에서 차량 두 대를 폭파시켜 안에 타고 있던 AQAP 대원 7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서 지난달 28일 이후 미국 무인기 공습으로 사망한 알카에다 대원은 24명으로 늘었다.
미국은 이날 현재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의 19개 대사관과 영사관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