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차량폭탄과 총격 등 연쇄테러
“라마단 개시 이래 최소 675명 사망”
이라크 전역에서 6일(현지시간) 잇단 폭발과 총격으로 최소 47명이 숨졌다.
현지 당국과 의료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께부터 수도 바그다드 일대 곳곳에서 최소 8개의 차량폭탄과 길에 묻어둔 폭탄 여러 개가 잇따라 터지고 무차별 총격이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쳤다.
이프타르(금식 후 첫 식사) 직전에 시작된 이날 폭발은 사람들이 모여 있던 시장과 번화가 주변에서 발생해 그 피해가 더 컸다.
이밖에 바쿠바, 모술, 디얄라 등 북부도시들에서도 공격이 잇따라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이날 공격들은 특정 종파 주거지에 대한 구분없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성명을 통해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우리 아이들을 살인자들과 나라 안팎에 숨어 있는 그 지지자들에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와 이라크인들은 ‘타크피리 파트와'(급진 이슬람 세력의 종교 칙령)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바그다드 인근에 있는 교도소 두 곳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최소 500명의 수감자가 대거 탈옥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중에는 알카에다 등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 반군 다수가 포함돼 있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전국적인 테러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숨졌다. 당시 이라크와 시리아의 알카에다 통합조직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가 자신들의 소행을 주장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 정부군이 수니파 시위대를 무력진압한 ‘하위자 사건’을 계기로 종파 분쟁이 심화한 가운데 라마단(이슬람 성월) 개시 이래 민간인과 군경에 대한 무차별 살상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의 최신 집계에 따르면 라마단이 시작된 7월 초부터 지금까지 테러공격 과정에서 숨진 사망자는 최소 675명으로, 지난 2007년 이래 최악의 ‘핏빛’ 라마단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