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총장, 콩고 분쟁지역 방문 평화 촉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의 정부군-반군 분쟁 지역인 고마를 방문하는 등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분쟁 지역에서 갈등 종식과 평화 회복을 촉구하는 행보를 보였다.
반 총장은 22일 수도 킨샤사를 방문한 데 이어 23일 민주콩고 동부 중심도시인 고마를 방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고마 인근에서 3일 연속 교전이 발생했으나 반군 M23 그룹은 반 총장의 고마 방문을 위해 적대적 행위를 즉각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22일 밝힌 바 있다.
콩고 정부군과 반군 양측 모두 이날 고마 지역이 평온한 상태라고 전했다.
반군 M23과 정부군은 지난 20일부터 3일 동안 교전을 벌였으나 양측 모두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이 3일간의 교전으로 약 20명이 숨진 분쟁 지역을 방문한 것은 아프리카 대륙의 분쟁 종식과 평화 정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 총장은 특히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함께 이번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김 총재는 전날 세계은행이 아프리카 대호수(빅토리아호수) 지역 경제발전에 10억달러를 새로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콩고 동부 인근에 있는 빅토리아호수는 우간다, 르완다, 부룬디, 탄자니아, 케냐를 접하고 있다.
고마는 지난해 11월 반군 M23이 정부군을 물리치고 점령해 이른바 대호수(빅토리아호수)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는 곳으로 부상했다.
이후 M23은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고마에서 철수해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콩고 정부-반군 간 평화협상이 벌어졌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이 중단된 상태다.
이와 관련, 반 총장은 22일 콩고 수도 킨샤사에서 조셉 카빌라 대통령과 회동해 반군 M23과의 평화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반 총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민주콩고와 우간다, 르완다 등 아프리카 11개국은 포괄적인 평화협약을 체결해 이웃 국가의 안보 불안을 조장하지 않으며 무장단체를 지원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반 총장 일행은 이날 고마를 거쳐 르완다 수도 키갈리로 이동하며 24일에는 우간다를 방문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