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대통령 되고 싶다”

미얀마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가 18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를 총리 공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대권도전 막는 헌법’ 개정 필요성 강조…”법치가 국민화해 첫걸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67) 여사는 17일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수치 여사는 이날 도쿄의 일본기자클럽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대권 도전 계획을 질문받자 “어느 정당의 지도자인들 국가 지도자가 되고 싶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 “나 역시 누가 물으면 ‘그렇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최대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수인 그는 자신의 대통령직 도전에 장벽으로 작용하는 헌법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헌법상 자녀 국적이 외국인인 사람은 국가수반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을 둔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려면 개헌이 필요하다. 그러나 헌법을 개정하려면 국회의원 75%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데, 현행 헌법상 군부가 의석의 25%를 자동으로 확보하기 때문에 군부의 협조가 개헌에 필수적이다.

수치 여사는 “헌법은 모든 미얀마인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개헌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군사독재와 민족 간 갈등으로 얼룩진 자국에 가장 시급한 것은 ‘법치’ 확립이라고 강조하고 그것이 “국가적 화해의 첫 걸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미얀마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평화와 국민적 단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나서 평화와 단결은 국민 개개인이 타인과 다른 자기 견해를 두려움 없이 밝힐 수 있어야 하기에 법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군인 출신인 테인 세인 현 대통령 주도의 개혁 프로세스에 대해 “구조적인 개혁이 아니며, 명확한 개혁 정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는 사법 시스템이 행정부로부터 독립돼 있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수치 여사는 중국, 인도 등 대국에 둘러싸인 미얀마의 상황에 대해 “냉전 시절 버마는 중립을 유지했다”며 “중국과 가장 먼저 수교한 나라 중 하나였고 서방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소개한 뒤 “앞으로도 큰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라 이름을 군사정권 이전 국명인 버마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는 ‘미얀마’라는 현재의 국명에 대해 “군사정권이 국민의 의지를 묻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바꾼 이름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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