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제치고 최대 석유수입국 부상
중국이 작년 12월 처음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에 오르며 세계 자원 역학구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간, 미국은 일일 석유 수입량이 1992년 2월 이후 최저치인 598만 배럴로 같은 시기 612만 배럴을 사들인 중국에 최대 수입국 자리를 내줬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석유업체들이 세금 문제로 연말에 수입을 줄이는 경향이 있어 석유수입규모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월했다는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개월간의 데이터를 더 지켜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미국의 일일 석유수입량은 12월에는 감소했다가 1월에는 예전 수준을 회복했다. 중국의 1월 일일 석유수입은 630만배럴로 급증한 것으로 발표됐다.
작년 한해 미국의 일일 석유 수입량은 20년래 최저치인 714만 배럴이고 중국은 572만 배럴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런 변화에 대해 산업화를 추진 중인 중국의 석유 수요증대와 미국의 에너지 자급정책에 따른 원유생산 증대가 맞물려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I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다음 분기 석유 수입 예상치는 하루 평균 4천470만 배럴인 데 비해 비회원국은 4천490만 배럴로 전망돼 신흥국들의 석유소비가 처음으로 선진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경우 셰일가스 생산 증대에 힘입어 지난해 석유생산량이 하루 80만 배럴 이상을 기록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 대한 석유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석유수입이 이처럼 급증하면서 세계 주요 해상 운송로의 순찰을 강화하라는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미국은 올해 걸프지역과 세계석유시장을 연결하는 호르무즈해협에 배치하는 항모 숫자를 줄일 예정이다.
중국은 수단과 앙골라, 이라크 등지의 석유회사에 중국 회사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자원외교정책을 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