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독립전쟁’시 전범에 사형요구…수천명 시위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1971년 독립전쟁 당시의 전범재판 동안 수천 명의 학생들이 당시 집단학살을 자행한 이슬람 지도자들의 사형을 요구하며 법원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나라 최대의 이슬람 정당인 자마트 에 이슬라미당의 최고 지도자 8명은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으로부터의 독립전쟁을 수행하는 동안 대량 학살과 성폭행, 방화 등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2월 초 당시 전쟁의 대량학살 책임자였던 당 지도자 압둘 카다르 몰라(65)에 대한 선고 재판에서 종신형이 언도되자 방글라데시의 여론은 판결이 지나치게 너그럽다며 크게 반발해 왔다.

이에 따라 23일 다카에서는 약 5000명의 학생들이 몰려들어 “살인자들에게 사형을!”이란 구호를 외쳤다.

정부는 몰라에 대한 판결에 대해서 다음 주에 대법원에 상고를 해서 사형을 요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3일의 시위는 그 전날 자마트와 다른 12개 이슬람 정당의 저항세력들이 전국적으로 경찰과 충돌해서 4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의 기자를 포함한 200여 명이 부상당한 후에 일어난 것이다.

이슬람 정파들의 항의 시위는 정부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신들의 정당 활동을 금지하려 한다는 이유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이들은 24일 이후 전국적인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지만 정부는 정당 활동 금지 계획을 부인했다.

전임 총리인 칼레다 지아가 이끄는 제1 야당인 방글라데시 국민당도 이번 총파업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총파업 개시일인 24일은 일요일이지만 무슬림이 다수인 방글라데시에서는 공휴일이 아닌 평일이다. 이 나라에서는 정치적인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총파업을 이용하는 것이 다반사로 되어 있다. <AP/>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