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웨이보’ 운영 중단 선언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동정 등을 관영 매체보다 빨리 전해 주목받아온 일명 ‘시진핑 웨이보'(徽博·중국판 트위터)가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시진핑학습 팬클럽'(學習粉絲團) 계정 운영자로 알려진 장훙밍(張洪銘)은 11일 오후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해당 웨이보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대만 중앙통신사(CNA)가 12일 전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오늘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떠난다.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일부 국민 사이에는 그동안의 블로그 활동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고, 현재의 환경 또한 여의치 않은 면이 있다”면서 “그동안 웨이보 활동으로 말미암아 곤란을 겪은 분들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학습 팬클럽’은 시진핑의 일상을 마치 곁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전하면서 운영자 정체를 놓고 시진핑 측근이나 중국 당국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예상과 달리 대학을 중퇴한 쓰촨(四川)성 출신의 평범한 농민공이 운영자를 자처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진실게임으로 번졌다.
지난해 11월 개설된 이 웨이보는 팔로워가 7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웨이보 운영 중단 소식과 관련, “운영자의 실체에 대한 의문은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면서 거듭 의구심을 제기했다.
한편 쓰촨성 난충(南充)시에 사는 인권운동가 칭아이화(程愛華)는 지난 5일 이 웨이보에 “저격수들은 어디 갔느냐. 시진핑을 쉽게 제거할 수 있겠다”는 댓글을 남겼다가 이튿날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구류 처분을 받은 뒤 닷새 만인 11일 풀려났다고 중화권 매체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