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망명정부, 중국에 대화재개 제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2일 중국의 강압 통치에 항의하는 티베트인의 분신 증가로 고조되고 있는 ‘티베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새 지도부에 대화 재개를 제의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최근 롭상 상가이 총리 주재로 중국과 협상을 위한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중국과의 대화만이 티베트 문제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롭상 상가이 총리는 성명에서 “실질적인 내용이 우선이며 과정은 그 다음”이라면서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중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0년 1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특사와의 협상을 끝으로 대화를 중단했다.
태스크포스 대변인 툼텐 삼펠은 회의에서 중국 새 지도부를 상대하는 전략적 접근 방안이 논의됐으나 아직 협상 대표는 임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공식 출범하는 오는 3월까지 기다린 후 태스크포스 회의를 다시 열고 협상 대표단 인선과 협상 전략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티베트 전문가 로비 바네트 교수는 “티베트 망명정부와 달라이 라마는 중국 당국이 달라이 라마가 아닌 망명 정부 대표단과 협상할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중국은 망명 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 측은 대화 제의를 거부할 다른 명분을 찾을 지도 모른다”고 논평했다.
2009년 이후 중국의 지배에 항의해 97명의 티베트인이 분신자살을 기도했으며 이 중 84명이 사망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중심의 새 지도부가 선출된 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 총서기의 부친 시중쉰(習仲勛) 전 부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해 새 지도부의 티베트 정책 변화에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