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장기화로 암시장 번성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시리아와 터키간 국경지대에서 자동차와 담배, 연료 등을 사고파는 암시장이 번성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간 치열한 교전지역중 하나였던 알레포에서 식료품을 팔던 아부 아흐마드는 현재 국경지대의 아자즈 마을에서 중고 자동차 판매를 하고 있다.
그는 내전을 피해 터키와의 접경지대로 대피한 난민들에게 지급될 담요와 식료품, 의약품들과 함께 중고자동차들도 합법적으로 시리아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식료품 구입비도 없는 난민 대부분은 차를 구입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반군이 고객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반군들이 병력 수송용으로 차를 구입하는데 이들에게 “특별가로 차를 판매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에게 차를 넘겨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암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보다 호황을 누리는 것은 난방연료이다.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난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아자즈에서 연료를 판매하고 있는 아부 이스마일과 하미드 형제는 “하마와 아라카의 암시장에서 디젤과 휘발유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은 부족사태가 없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 발발전 아랍문학을 공부했다는 한 상인은 “밀수업자들이 정권으로부터 연료를 사들이고 우리는 이를 비싼 값에 되팔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면서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연료가격도 껑충 뛰었다. 내전이 발발하기 전 리터당 20 파운드였던 디젤 가격은 현재 220 파운드에 거래되며 휘발유는 리터당 45파운드에서 250파운드로 뛰었다.
연료를 구입할 처지가 안되는 사람들은 올리브 가지로 불을 피워 추위를 피하지만 대부분은 추위를 막기 위해 높은 가격이라도 난방 연료를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부 이스마일은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이 ‘혁명세’ 명목으로 배럴당 100 파운드를 부과하고 있지만 디젤 판매로 배럴당 20 달러를 손쉽게 번다. 추위야말로 사업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암시장에는 담배도 넘쳐나고 있다. 내전으로 인해 무직자 신세로 전락한 많은 사람들이 담배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담배 판매수입으로는 가족을 부양하기도 힘든 처지다.
한 담배 판매상은 “이라크에서 담배를 구입해오는데 시리아나 터키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10%가 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