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해의 한자는 ‘金’
“소비세 증세 논란 등 돈 문제 영향인 듯”
일본의 올 한해를 상징하는 한자로 ‘金'(쇠 금)자가 선정됐다.
일본한자능력검정협회는 12일 교토(京都)시의 절 기요미즈(淸水)사에서 올해의 한자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매년 엽서와 팩스, 인터넷 등으로 한 글자 짜리 올해의 한자를 모집한 뒤 기요미즈사 주지가 12월12일에 응모 수가 가장 많은 글자를 대형 붓으로 써내리는 방식으로 발표한다.
올해는 응모자 25만8912명 중 9156명이 ‘金’자를 골랐다.
올해 일본에서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 논란 등 돈 문제가 크게 부각된데다 932년 만의 금환일식(金環日食) 관측 붐이 일어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인들이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수의 노벨상 수상이나 일본 선수들의 런던올림픽 금메달 활약을 일종의 ‘금자탑'(金字塔)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2위는 ‘輪'(바퀴 륜), 3위는 ‘島'(섬 도)자였다. 島자는 독도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과 갈등이 격화됐다는 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한자는 1995년부터 선정하기 시작해 이번이 18회째다. 동일본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작년에는 인간의 정리(情理)나 유대, 인연을 의미하는 ‘絆'(줄 반)자가 뽑혔다.?<연합뉴스/이충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