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칼럼] ‘태양광 세계 1위’의 몰락
기업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시간의 길고 짧음의 차이만 있을 뿐 ‘생로병사’의 단계를 거친다. 특히 에너지산업 분야는 그 주기가 특히 짧다고 한다. ‘태양광 세계 1위’ 독일의 큐셀이 최근 한화그룹에 인수된 것을 두고 <조선일보>의 환경전문 한삼희 논설위원은 “에너지산업은 미래의 승자를 내다보기 힘들다”고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에너지 분야는 바이오나 IT와 달리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고 그 수명도 길어 진입장벽이 높다. 한 논설위원은 “따라서 정부정책은 성급하게 어떤 한 기술에 올인해선 안되고 무슨 기술이 최후 승자가 될지 면밀하게 관찰하며 주기적으로 재평가를 통해 불확실성을 관리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미국 <타임>지가 2010년 말 KAIST의 온라인 전기차 기술을 ‘2010년 세계 최고의 발명품’의 하나로 선정했지만 5개월 뒤 우리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낙제점을 준 예를 들었다. 온라인 전기차 기술의 잠재력은 인정했지만 경쟁 테크놀러지인 배터리 기술이 획기적으로 진화하면 한순간에 쓸모없어져 버린다는 점 때문이었다.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