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주말] 박노자의 쾌도난마
한국인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 가운데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의 박노자 교수가 있다. 그가 한겨레 15일자 ‘김두식의 고백’을 통해 한국신문 지면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섬뜩할 정도로 솔직한 그는 여전히 직설화법이다. “유시민씨를 좋아하지 않아요. 사람이 해서는 안되는 타협이 있거든요. 어쩔 수 없는 창씨개명까지는 봐줄 수 있지만, 학병 나가라는 강연은 용서할 수 없잖아요. 유시민은 이라크 파병 연장에 찬성함으로써 반민중적 폭력과 연관되어 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죠.”
“러시아 보따리 장수들을 데리고 하도 많이 다녀서 남대문은 눈 감고 돌아다닐 수도 있어요. 명예박사학위 받으러 러시아에 온 수많은 총장 교수들의 통역도 맡았죠. 썩어빠진 어느 지방 사학재단 총장이 학술논문 하나 없이 석사논문만을 근거로 명예박사학위를 받는 것도 봤어요. 저보다도 고려인 통역들이 고생을 많이 했죠. 여자 구해달라고 하고, 반말 하고, 성추행하고. 개돼지 대접을 했거든요. 백인에게는 조심하면서도 못사는 동족에게는 극단적인 멸시와 차별을 하는 GNP인종주의였어요. 고려인 후배 중에는 관광객 안내를 계속 하다가는 한국 문화까지 싫어져서 한국학을 그만두게 될 것 같다고 가이드 노릇을 중단한 친구도 있었죠. 망국 이후의 러시아는 정상적인 사회작동을 멈춘 상태였고요.”
그때 그 명예박사님, 고려인 머슴 부리듯 하던 그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이글을 읽으면 많이 뜨끔하겠다.
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