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 꿀벌떼의 ‘비행기 습격사건’
2012년 9월11일 <더타임즈오브인디아> : 꿀벌떼 ‘비행기 습격사건’
인도 콜카타 공항에서 꿀벌들이 비행기 3대를 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더타임즈오브인디아>는 11일 콜카타 공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새롭게 통합된 공항터미널에 기착한 세 개의 비행기가 꿀벌의 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첫 번째 습격은 10일 오전 9시40분 일어났다. 인도 북동부 파트나로 가는 6E 339편으로 수천마리 벌들이 항공기 수하물칸으로 들어왔다. 벌들이 떼 지어 들어왔을 때 항공기 직원들은 허둥지둥 도망갔고 한 승무원이 재빨리 비행기 문을 닫아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았다. 당시 비행기 안에는 170명의 승객이 앉아 있었다.
벌들은 수하물 칸 안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수화물 적재를 보류시키고 비행기를 탈취했다. 기장은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항공사 본부에 소방차를 요청했고 비행기는 스케줄보다 21분 늦게 이륙했다.
한 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 벌떼의 공격이 다시 시작됐다. 오전 10시 45분 방갈로행 비행기 조정석 유리창에 벌떼들이 운집하기 시작했다. 막 이륙하려는 순간이었다. 기장은 계속 비행하기로 결정하고 비행기가 움직이자 이때 벌들은 날아갔다. 기장은 “벌들이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물러가긴 했지만 끔찍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번째 공격이 있은 뒤 항공사는 그들의 비행기가 새로운 터미널 앞에 기착하는 것을 거부했다. 공항은 새로운 터미널의 반대편에 기착 구역을 할당했다. 그러나 델리행 비행기에 승객들이 올라타려는 순간 벌들이 다시 공격해 왔고, 승객들이 오르는 계단 위로 몰려들었다. 항공사 직원들은 재빨리 문을 닫고 승객들에게 뒷문을 통해 탑승하도록 서둘렀다.
비행기는 스케줄대로 이륙했지만 꿀벌의 침략은 항공사 관계자들에게 고민거리를 남겼다.?한?직원은 “벌이 승객이나 직원들을 쏘았다고 생각해보라”며 “비행기 안으로 들어왔다면 패닉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8월23일에도 꿀벌들이 같은 구역에 있던 뭄바이 행?비행기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관계자는 “꿀벌이 새로운 터미널 어딘가에 거대한 구조물을 지은 것 같다”며 “벌들을 쫒아내는 훈증작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꿀벌의 공격은 드문 일이 아니다. 올해 미국 피츠버그 국제공항에서 네 개의 꿀벌 집이 발견됐다. 미국에서는 꿀벌이 보호되는 곤충이라 공항은 벌 전문가를 고용해 벌들을 안전하게 이동시켰다.
벌들은 보통 복잡한 지역을 피해 이동한다. 꿀벌은 집단이 커지면, 여왕벌이 꿀벌 절반과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다. 비행기운행위원회 사베쉬 굽타 위원장은 “공항 관계자에게 주기적인 정찰과? 벌집의 소재를 찾는 노력을?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