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주말] 수신:오바마 대통령 발신: 카터 & 클린턴 전대통령

9월 첫째 주는 해외에선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와 국내에선 문선명 통일교 총재 별세 소식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물론 ‘안철수 교수 의혹 협박 및 반박 기자회견’ 사건이 연일 국내 포탈과 신문의 주요면을 차지하지만, 국내용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8일자 토요판 커버스토리로 ‘오바마가 받은 2통의 편지’(3, 4면)를 게재했다. 정의길 선임기자와 재야 논객 김민웅 목사(성공회대 사회과학정책대학원 교수)는 빌 클린턴과 지미 카터의 입을 빌려 오바마에게 인생 및 대통령 선배로서 조언을 하고 있다. 편지투의 기사 형식과 카터와 클린턴의 선거경험을 꼼꼼히 살려 아주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클린턴의 편지에는 “부시는 (나에 대한) 섹스스캔들이 안 통하자 나와 고어를 자기 집 개와 비교하며 외교문제에 내가 멍청이라고 했지. 내가 어떻게 답했냐고? 대꾸도 안했어. 그때 미국인들에게 관심 있는 것은 우리가 내세운 유명한 구호 ‘멍청아, 문제는 경제야!’였기 때문이야.” 마지막 대목은 애교로 맺는다. 전당대회 연설 뒤 클린턴이 오바마에게 90도 가까이 허리 굽혀 인사한 걸 언급한 뒤 “힐러리를 잘 부탁하네. 그가 2016년 대선에 나설 수도 있잖아. 정치란 생물이라 알 수 없어.?그 인사가 그런 부탁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고. 하나님이 자네와 민주당을 지켜줄 거야.”

다음 페이지엔 김민웅 교수가 “당신에게 ‘아웃사이더 정치’를 권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쓴 발신: 지미 카터, 수신: 버락 오바마 편지가 등장한다. 지미 카터는 “내가 바라던 세가지는 인권과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모든 차별을 없애는 일이었지만 1979년 이란 인질사태때 소신 대신 힘을 택했고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았다”고 고백한다. 김민웅 목사는 카터의 입을 빌려 오바마에게 호소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한 캠프 데이비드 회담처럼 한반도와 중동에서 힘을 통해 압박하는 외교 대신 공존의 평화외교를 펼쳐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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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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