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부동산 침체…경매경쟁률 하락, 전세값은 상승
[경향신문] 주택경기 침체 1년 이상 더 갈 듯
주택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거래량은 급감하고 서울 강남권 집값은 한달새 수천만원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침체가 이어지다 내년 하반기쯤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5만679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1% 줄어들었다고 20일 밝혔다. 수도권은 23.1% 감소했고, 지방도 21.5% 줄었다.
거래 가격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낙폭이 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는 지난 6월 8억2700만~8억50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8억원으로 떨어졌다.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06㎡의 경우 한달새 6000만원 떨어진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8억8000만원으로 전월에 비해 3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하략)
*부동산 침체와 관련 두 가지 소식이 더 있습니다. 주택시장 침체로 법원 경매 시장의 서울 아파트 경쟁률도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서울 소재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경매의 평균 응찰자 수가 4.7명에 그쳐 2001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적었다고 21일 밝혔습니다.
지지옥션이 매년 8월15일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응찰자 수를 집계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5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01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5.8명에 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경매 경쟁률이 떨어진 탓에 서울 아파트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낙찰가율)도 올해 77.1%에 그쳐 역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합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경우 13억 감정가인 집이 10억원 내외로 경매낙찰이 이뤄진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전세기간 만료를 앞둔 세입자들이 올 가을 같은 집을 재계약하려면 2800만원 이상을 더 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소식입니다.
계속되는 전세값 급등으로 무주택자들이 벼랑끝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조사결과에 따르면, 2년 전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과 이달 셋째주 현재 전세가격을 비교한 결과 평균 2864만원 올랐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평균 2억2234만원에서 2억6591만원으로 4357만원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부산(3210만원), 경상남도(2998만원), 경기도(2948만원), 대구(2844만원) 순이었습니다.
집값은 떨어지고 전세가는 오르는 혼돈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