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 휴대폰 등교 논쟁
2012년 7월19일?<뉴스트레이트타임즈> 😕말레이시아, 휴대폰 등교 논쟁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내년부터 학교에서 휴대폰 사용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고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트타임즈(New Straits Times)>가 19일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18만 명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교직원노조(The National Union of the Teaching Profession, NUTP)는 이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하심 아드난(Hashim Adnan) NUTP 회장은 “선생님들이 불가피하게 희생될 것”이라고 전제, “휴대폰이 허용되면 공립학교별로 평균 2000개가 넘을 텐데 분실 땐 누가 책임지나”라며 “정부가 학생들에게 휴대폰 허용을 원한다면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휴대폰을 보호할 의무를 부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싼 휴대폰을 소지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면서“학생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NUTP는 정부 제안에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다툭 세리 닥터 위 카 숑(Datuk Seri Dr Wee Ka Siong) 교육부 차관은 휴대폰 등교를 엄격히 제한했던 조항을 완화해 허용하는 방향으로 1996년 개정 교육법을 다시 개정할 방침을 밝혔다.
학부모들도 정부 입법 방침에 부정적이지만, 일부 조건부 찬성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학부모-교사연합회(PTA) 대표인 다툭 모드 알리 하산(Datuk Dr Mohd Ali Hasan) 교수는 “휴대폰이 학생들을 탈선시킬 것”이라며 “선생님이 수업하는 동안에도 학생들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느라 부산할 것이며, 벨소리에 메시지 알림음 등으로 수업은 엉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도난사고와 왕따 문제들이 심각해져 학교 내 범죄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산 교수는 “학생 모두가 휴대폰을 갖고?등교하면 범죄자들의 관심이 학교로 모아질 것”이라며 “정부가 허용을 하려면 착신만 가능하거나 문자메시지만 되는 휴대폰에 국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PTA 회원들은 “특정장소에서 엄격히 사용을 통제, 학생들이 특권을 남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증한다면 허용할 수도 있다”고 입장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좀 더 적극적인 지지그룹도 있다. 학부모행동그룹(PAG)의 다틴 누르 아지마 압둘 라임(Datin Noor Azimah Abdul Rahim) 회장은 “휴대폰 등교가 허용되면 학생들 사이는 물론 학부모들과 소통이 증진될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그는 다만 “학교에서는 특정 시간대에만 사용을 허용하는 엄격한 통제가 반드시 합의돼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교과서와 귀중품을 보관할 개인보관함 설치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기자 ?coup4u@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