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주말] 김두관 누나 “난 평생 생선만 팔았어”

*장마철이 시작됐다. 집밖을 나서기 무섭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소낙비 탓에 외출도 주춤거려진다. 삼복을 코앞에 둔 요즘 피한들 오지 않을 무더위랴. 기왕 겪을 찜통 계절, 아시아엔(The AsiaN)이 추천하는 ‘재미있고?그윽한 향내 나는 기사’를 맛나게 읽으며 이겨내시길 바란다. 아시아엔은 주요일간지의 주말판 기사 가운데, 몇 편을 선별해 독자들께 전할 계획이다. <편집자>

<경향신문>은 14일자(11면)에 최근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경남지사의 큰누나 인터뷰를 실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시장에서 40년째 생선가게를 열고 있는 누나 길자(68)씨는 기자가 “TV에서 동생 얼굴 보고 있으면 어떠세요?” 하고 묻자 “늘 말 하나가 잘못돼 문제될까봐 걱정이죠. 저(TV) 속에서도 좋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시장에서도 더러 누구는 ‘김두관이 안 된다’고 하고 누구는 ‘희망이 있다’고 좋게 말하기도 하고. 아직 그런가 보다 해요.”

김길자씨는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들이닥친’ 날 마침 김 지사 부인이 사준 옷을 입고 있었다. 인터뷰는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인터뷰어인 이기수 선임기자의 인터뷰 글에 편집기자가 “아이고 뭣하러 왔어, 난 정치도 모르고 평생 생선만 팔았어”라고 붙인 제목을 보면 쉬이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두관이 동생과는 평소 전화도 안 해요. 올케하고만 전화 몇 번 했어요. 입고 있는 이 옷도 올봄에 올케가 아는 사람 가게 정리하는 곳에서 샀다며 보내줬어요. 남자가 정치를 하면 안사람이 힘들어요. 두관이 동생이 재산도 없고 돈에 대한 개념도 없고 올케가 고생 많이 했어요.”

김 지사 누나는 동생이 해남에서 출마선언할 때도 가게 때문에 못 갔다고 했다. 기자는 바로 이 대목 바로 뒤에 누나의 말을 썼다. “다들 나이 먹어서 동생이 잘 되더라도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던 그 맘대로들 살 거요.” 보통사람들 인터뷰에서?짠한 감동을 더 느낄 때가 많은데 바로 이런 표현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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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기자 winwin0625@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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