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1/9] “이-팔 전쟁, 3일간 휴전 조건으로 인질 12명 석방 협상 중”
1. “중국 당국, 핑안보험에 비구이위안 지분 인수 요청”
– 중국 당국이 대형보험사인 핑안보험 측에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인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지배지분을 인수하도록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지만, 핑안보험 측은 이를 부인.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중앙정부인 국무원이 핑안보험·비구이위안의 본사 소재지인 광둥성 지방정부에 이러한 구제안 주선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음.
– 일부 소식통은 당국이 원하는 안은 핑안보험 측이 비구이위안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했음. 비구이위안의 현 최대 주주는 지분 52%를 보유한 양후이옌 공동 회장. 당국은 핑안보험이 비구이위안의 지배주주로 자금을 투입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길 원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 중국 당국으로서는 비구이위안 디폴트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것.
– 중국에서는 기업들이 중앙정부의 요구를 거절하기 쉽지 않은데, 소식통들은 핑안보험이 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요청받았고 협상 조건에 대해서는 재량권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음. 일부 소식통은 당국과 핑안보험 측의 논의가 8월 말 시작됐고 아직 초기 단계라고 전했고, 광둥성 정부와 핑안보험 간의 일부 협상이 9월에 있었다는 전언도 나왔음.
– 당국으로서는 이번 인수를 부동산 개발업체 경영난 해결의 본보기로 삼으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음. 이러한 구제안이 현실화하면 중국 당국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업계 경영난에 개입하는 가장 주요한 사례가 될 수 있음. 다만 핑안보험 측은 해당 보도를 부인하면서 정부로부터 이러한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음.
– 그동안 경영난을 겪어온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25일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졌음. 비구이위안은 이미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
2.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군사대화 재개 발표 준비”
– 미국과 중국이 이달 샌프란시스코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군사 대화 재개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8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 보도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달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당시 중국이 군사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됐음을 미국 측에 시사.
– 중국이 미국과 군사 소통 채널을 복구할 경우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갈등하는 미중관계를 안정화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이에 반발하면서 군사 당국 간 소통 채널을 대부분 단절.
– 미국은 양국 군 간 우발적 충돌을 막으려면 군사 대화 재개가 시급하다고 보고, 기회가 될 때마다 중국에 이를 주문했지만, 중국은 최근 미국과 고위급 외교, 경제 대화에 나서면서도 군사 분야에는 응하지 않았음. 그러나 최근 미중 군사 소통 채널 복구와 관련해 긍정적인 징후가 있었음.
– 미국 국방부 차관실의 중국 담당 책임자 크산티 카라스가 지난달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린 안보 회의인 샹산포럼에 참석. 마크 램버트 국무부 중국 조정관 겸 부차관보는 지난 3일 베이징에서 훙량 중국 외교부 국경해양사(司) 사장(국장급)과 회담하고 해양 안보 현안을 논의. 지난 6일에는 워싱턴DC에서 미중 군축 담당이 만나 군축과 핵 비확산 관련 대화를 진행하기도 했음.
3. 방글라 의류노동자 시위 극적 타협‥최저임금 56% 인상
– 방글라데시 의류 부문 월 최저임금이 1주일간의 격렬한 노동자 시위 끝에 약 56% 인상.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몬누잔 수피안 방글라데시 노동부 차관은 전날 이같은 노사정 합의 내용을 발표.
– 수피안 차관은 현재 8천타카(약 9만5천원)인 의류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을 1만2천500타카(약 15만원)로 56.25% 올리는 방안이 합의됐다며 해당 사항은 다음 달 1일 자로 적용된다고 설명. 그는 또 월 최저임금은 앞으로 매년 5%씩 인상된다고 덧붙였음. 이번 월 최저임금 인상은 2019년 이후 처음.
– 이번 시위는 의류 부문 노조가 월 최저임금을 약 세 배로 인상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 지난 1주일 동안 수도 다카와 의류산업 중심지인 가지푸르 등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2명이 숨졌으며 수십명이 다쳤음.
– 시위가 격화하자 정부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에는 공장주, 노조 대표, 관련 공무원이 참가. 논의에 참여한 한 공장주 대표는 합의안에 모두 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9.5%에 이르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인상 폭이 크지 않다는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음.
– 방글라데시에서는 의류공장 약 4천곳에서 노동자 약 400만명이 일하고 있음. 경제의 근간인 의류산업은 그동안 저임금 구조에 힘입어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옴. 방글라데시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 갭(GAP), H&M 등의 의류제품이 생산되고, 이들 제품은 연간 550억달러(약 74조원)에 달하는 수출액 가운데 85%를 차지.
4. “이-팔 전쟁, 3일간 휴전 조건으로 인질 12명 석방 협상 중”
– 카타르가 일시 휴전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10여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해 중재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음.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3일간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하는 조건으로 6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총 12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음. 그는 휴전 조건과 관련해 “이는 하마스가 인질들을 풀어주고, 이집트로 하여금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고 부연.
– 타스 통신도 “이집트는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 석방을 맞바꾸는 협상안에 기울어있다”고 이집트 관영 매체 알카히라 뉴스를 인용해 보도.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근거없는 소문”(idle rumors)이 도처에서 들려온다면서 “우리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음.
– 한편 이날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6일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하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 이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흘 동안 하마스가 인질 10∼15명을 석방하고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고 전했음.
– 하마스는 지난달 7일 분리 장벽 너머로 군사 조직원들을 침투시켜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1천4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의 인질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음.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공존이 불가능한 극단주의 테러 세력으로 보고 가자지구에서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지속하고 있음.
5.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점령·장기간 통제 의도 없다”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재점령하거나 오랫동안 통제하려는 의도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작전은 ‘열린 결말’이 아니다”라고 밝혔음.
– 그는 “우리의 현재 작전은 효과적이고 성공적이며, 일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이것은 무한하지도, 영원하지도 않다”고 언급. 전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전쟁이 끝난 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지는 않을 것이며, 하마스 역시 이 지역의 통치자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발언으로 평가.
– 이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은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여전히 믿는다”고 지적한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협상을 통해 서로 주권을 인정하고 분쟁 없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왔음.
– 하지만 얼마 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의 전반적 안보를 무기한 책임질 것”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미국은 이런 통제 기간이 길어질 경우 ‘가자지구 재점령’과 다름없는 것 아니냐는 눈길을 보내왔음.
– 다만 이날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려는 것은 하마스가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역량을 파괴하려는 의도”라며 “이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군사작전의 현 단계를 완수하더라도 남아있는 하마스의 기반시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음.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가 2005년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