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석의 뉴스돋보기] 검사들이 점집으로 몰린다는데…

[한국일보]?은밀하게… 손님 몰리는 강남 오피스텔

“매년 검사님들 많이 오시죠. 검사장도 있고 차장이나 부장도 있고 평검사들도 많이 와요.”

검찰 인사가 주로 이뤄지는 매년 2월과 7월. 이맘때면 대검찰청과 서울고검, 서울중앙지검이 모여 있는 서초동 법조타운의 검사들이 남몰래 찾는 곳이 있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의 한 오피스텔에 자리잡은 점(占)집이다. 이곳은 겉으로는 점집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A연구원’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A연구원은 내부 모습도 일반적인 점집과 다르다. 무당화(巫堂畵)나 붉은색 계통의 무속 조형물 등 일반적인 점집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깔끔한 오피스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주요 고객은 점을 보기 위해 찾는 검사들이라는 게 A연구원 측과 검찰 관계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주요 보직을 둘러싼 경쟁이 유난히 심하고, 1, 2년마다 ‘수도권 근무냐, 지방 근무냐’로 희비가 갈리는 검찰 인사의 특성상 검사들이 점이라도 보면서 불안감을 달랜다는 것이다.?(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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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을 재미있게 다른 기사가 나왔습니다. 검사장부터 평검사까지 인사철에 점치러 다닌다는 것이죠. 검사들은 법조인이면서 월급을 받는 공무원입니다. 이들은 변호사로 로펌이나 기업 변호사로 활동할 기회비용을 포기한 대신 명예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도 승진과 지방발령 그리고 ‘영전을 빙자한 좌천’에 관심을 쏟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체적 진실’을 추구한다는 대한민국 검사들이 이런 행동들을 추구한다니 좀 씁쓸하기도 하고 월급쟁이 본연의 모습같아 귀엽기도(?) 합니다.

로스쿨 출신 검사나 판사가 받는 월급 초봉 실수령액이 250만원 내외라고 나온 걸 생각해 보면 엄청난 ‘권력용’이나 ‘정의감’ 때문이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인 것 같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법조인과 의료인들이 노년에 후회하는 것이 ’20대 초중반에 공부만 하고 사랑이나 연애도 제대로 못한 것’이라고 정신과 의사가 상담사례를 말한 것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검사들은 물론?가끔 정략 혹은 중매로 조건을 보고 결혼한 처가집의 ‘어마어마한 재산’으로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검사들은 처가집 식구들이 죄를 지을 경우 자신들이 수사한 용의자들과 똑같이 수사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재판이나 수사에 대한 명언이 떠오릅니다.

“당신이 받고 싶은 심판 같이 평결하라. 그리고 마침표!”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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