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영원히”···세계합창대회 강릉서 내년 뉴질랜드로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폐막식이 13일 밤 강원 강릉시 강릉아레나에서 열렸다. 지난 3일 개막한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11일간 세계 34개국 324팀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 합창대회이자 음악계 글로벌 메가 이벤트로 꼽히는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가 13일, 11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 3일 개막한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이날 오후 강릉아레나에서 폐막식을 갖고 ‘국경 없는 언어’로 함께한 합창 대축제를 마무리했다.

이 대회는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34개국 324개 팀에서 8천여명이 참가했다. 관람객 6만3천여명과 연인원 3만8천명의 합창단 및 스태프가 참여하면서 총 10만1천여명이 함께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2018 동계올림픽 참가자가 2833명이었는데 이번 대회에는 합창단 8000여명이 참가했고, 그 중에 4149명이 해외참가자였다”

경남고동창들로 구성된 용마합창단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팀은 세계대회에 처음 참가하는 팀의 오픈 경연(open competition)에 참가해 전체 35개팀 가운데 은상을 수상했다. 

대회에는 월드 랭킹에 꼽히는 유명팀부터 음악적 배경이나 장르를 뛰어넘어 다양한 팀이 참가했다. 유방암을 극복한 환우들인 ‘한유회 합창단’과 지휘자를 포함한 단원 14명 모두가 암 환우로 구성된 ‘CTS 엘레이손 합창단’, 시민단체 활동가·직장인·독립운동가 후손·교사·작가·시인 등 개성 뚜렷한 단원들로 꾸려진 ‘종합예술단 봄날’, 평균연령 75세의 실버합창단 ‘나누리 합창단’과 국내 합창단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사랑 합창단’ 등도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또 SBS 합창오디션 ‘싱포골드’ Top10 콜링콰이어, 조아콰이어와 클라시쿠스, 꽥꽥이 합창단처럼 많은 팬을 보유한 합창단들의 공연도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불교·기독교 합창단부터 어린이합창단, 실버합창단, 장애인·다문화 합창단 등 다양한 국내외 합창단이 참가해 열연했다.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합창단이 3일 오후 지난 4월 발생한 대형산불로 불에 탄 경포의 한 펜션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 

특히 참가팀 중에는 우크라이나 보그닉소녀합창단이 전쟁의 참화 속에 출전해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4월 대형산불로 작업실과 작품을 잃은 자폐화가 이장우씨와 만나 위로를 전해 큰 울림을 주었다.

대회 참가팀들은 경연 외에도 경포해변과 주문진 항구, 월화거리, 명주예술마당, 강릉아트센터 등에서 우정콘서트와 축하콘서트, 워크숍, 거리 퍼레이드 등에 참여했다. 경포해변과 월화거리 등에서 열린 우정콘서트에는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 공연을 펼쳐 피서객의 박수를 받았다. 공연장 주변 무료 포토부스 및 스탬프투어, 한글 이름 캘리그라피 등의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었다.

허용수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2018 동계올림픽이 남긴 평화의 메시지를 되새기고 세계인들과 함께 평화에 대한 염원을 한목소리로 노래하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허용수 조직위원장은 “대회를 통해 강릉의 국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서 K-팝에서 한 걸음 나아가 K-합창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차기 대회는 2024년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열린다.

세계합창대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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