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항들, 긴급착륙 거부…이유는 “귀찮아서”

중국 공항들, 긴급착륙 거부…이유는 "귀찮아서"

최근 중국의 공항에서는 관제탑이 늘어나는 업무량을 피하려 항공기의 대체착륙을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고 <남방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대체 착륙’은 항공기가 비행 중 날씨 변화 등으로 인해 목적지까지 비행이 어려운 상황을 맞았을 때 인근 공항에 착륙하는 것을 말한다.

남방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상하이에서 하이커우(海口)로 가던 항공기가 폭우로 인해 정상 착륙이 어렵다고 판단해 인근 공항인 싼야(三?)와 광저우(?州)공항에 대체 착륙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 공항은 모두 착륙을 거부했으며 선전(深?)공항의 허가를 받아내 간신히 착륙할 수 있었다. 당시 비행기에 남아 있던 연료는 2.6톤이었는데 이는 비행에 필요한 최저 연료량을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항공 관계자는 “자칫 잘못하면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중국에서 공항의 대체착륙 거부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중국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남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항공기가 공항으로부터 대체착륙을 거부당해 남아 있는 연료가 거의 한계치에 이르러서야 가까스로 착륙하는 일이 하루에 2차례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에서 대체착륙을 거부하는 이유에 대해 “일부 공항의 항공 운행량이 급증해 항공기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가 공항 관제탑 관계자가 대체 착륙으로 인해 업무량이 늘어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중국라디오방송넷(中??播?)은 21일 중국민용항공국(中?民用航空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체착륙을 요구하는 항공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착륙을 허용하라고 각 공항 관제탑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온바오/한태민 기자>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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