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 산림청의 ‘산림처’ 승격 제안
두 번의 정원박람회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개편 필요성 강조
노관규 순천시장이 산림청의 ‘산림처’ 승격을 제안했다.
지난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 지자체들이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줄을 서고 있을 만큼 요즘 산림청 인기가 최고다”고 언급했다.
노 시장은 정원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 탄소중립 실현, 재난급 산불 대응을 위한 국가 시스템 구축 등 산림청의 업무영역은 날로 커지는데 현재는 법안제출권도, 국무회의 참석 권한도 없는 산림청의 권한과 위상을 아쉬워하며 현재의 산림청을‘산림처’로 승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정원이 국민건강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정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스트레스 횟수가 약 60% 감소하고, 정원을 가꾸는 활동은 불안 수준을 2배, 부정적 감정을 4배나 낮춘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역시 정원과 숲을 늘리고 잘 가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과 정원, 도시 숲 등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자동차가 배출하는 연간 이산화탄소(4,560만 톤) 총량과 맞먹기 때문이다.
또한, 기후재난으로 불릴 만큼 산불이 일상화, 대형화되고 있다며 국민의 생활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급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스템을 넘어서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도 그간 10여 년간 축적된 정원 노하우를 다른 지방자치단체들과도 기꺼이 나누겠다는 뜻을 밝히며, 지금이라도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정원정책과 그에 걸맞은 정부 조직이 중요한 시점이기에 산림처로 승격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재차 강조했다.
순천은 두 번의 정원박람회를 통해 도시 전체 틀을 바꾸고, 지역 균형 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등 대한민국 도시들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특히, 정원박람회는 토건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개발 일변도를 달리던 대한민국 도시들에 미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한편, 산림청이 산림처로 승격되면 국무총리 소속 중앙행정기관으로서 국무회의 출석·발언권을 갖게 되며, 국무총리를 통한 의안 제출이 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