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저당·저열량 K-푸드로 세계 식품시장 이끌길
권위 있는 의학저널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의 2014년 논문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나트륨 하루 섭취량은 WHO의 권장량(2g)을 초과해 발생하는 심혈관 질환 사망자가 165만명에 이른다. 짜게 먹는 탓에 심혈관 질환으로 일찍 죽는 사람이 그 정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에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및 고혈압성 질환 등 3개 질환이 포함되어 있다.
다행히 10년 전인 2012년 보건복지부가 1일 섭취권장량 2000mg을 목표로 ‘삼삼급식소 지정’ 등 다양한 저염·저당 섭취 줄이기 사업을 꾸준히 벌여와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대폭 개선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국민 1일 나트륨 섭취량은 2018년 평균 3289㎎(이전 4831㎎)으로 크게 줄었고, 당류 섭취량도 10.4% 줄어 뇌혈관 질환 사망자도 20% 감소했다. 이런 결과는 국민의 ‘식습관 개선’과 함께 ‘국제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나트륨뿐 아니라 탄수화물, 당류(3白)의 과다 섭취는 고혈압, 당뇨, 비만 등 성인병의 주원인이 된다. 이들 질병은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회적으로 막대한 의료비 지출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필자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수십년간 ‘3저(低) 식품’에 대해 연구해왔다.
3저 식품은 성인병 등 질병예방을 통해 의료비 절감으로 국민 실질소득 증대 효과가 있다. 또 잉여 농축수산물을 활용한 식품개발로 연관산업 발전 및 농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농축수산업과 식품제조업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므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필자는 이를 위해 ‘3저 식품진흥법’(가칭) 제정을 제언한다. ‘3저 식품진흥법’은 삶의 질을 높이고 막대한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4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단맛·짠맛과 포만감 대체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해 식품에서 단맛·짠맛·포만감은 유지하되 당과 나트륨 열량 함량이 50% 미만인 식품 제조를 쉽게 하고 대중적인 가격으로 공급을 늘린다.
둘째, 일정 규모 이상 판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는 정해진 판매대를 설치하여 국민(소비자)의 3저 식품 접근성을 높인다.
셋째, 3저 식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기관에서 저당·저염·저열량의 ‘3저 식품 인증제도’를 도입해 소비자에겐 선택의 기회를 넓히고, 기업에겐 세제 혜택 등을 부여한다.
이와 함께 금염(禁鹽)·금당(禁糖)·금열량(禁熱量) 보험을 개발하여 3저 식품 산업을 활성화하는 한편 3저 식품 조합을 결성해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3저 식품은 세계적인 새로운 산업으로 모든 국가의 고민이자 꿈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이 K-Food로 먼저 시행할 경우 연 7.8조 달러 규모의 세계 식품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