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군’ ‘한영’ 부부의 신혼 첫 추석은 ‘겸손 감천’

박군과 한영(오른쪽) <사진 연합뉴스>


옥탑방 출신, 바보 온달 박군의 인생 드라마

가수 박군이 올해 장가를 가 새 신랑이 됐다. 15년간 특전사 하사관으로 근무한 박군은 옥탑방에서 살았다. 박군은 올 들어 채널 A ‘강철부대’와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예능에서 종횡무진이었다. 급기야 SBS Fil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 공동 MC를 맡은 한영과 결혼에도 골인했다.

둘은 열애 사실을 털어놓은 뒤 두달만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반려자를 만난 박군에게 좋은 일이 꼬리를 물었다. 올 4월 결혼 후 옥탑방에서 탈출, 강남 아파트로 이사갔다.

가수 겸 연기자 한영은 인스타그램에 행복한 신혼을 올렸다. “다들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결혼하고 첫 추석 명절이라 왕복 15시간 운전해서 박군님 고향 울산에 다녀왔어요.” 이어 “가족 분들과 다 같이 모인 게 처음이라 의미가 깊은 자리였다”고 했다.

세심하게 챙겨준 시댁 ‘이모님 이모부님들’께 너무나 감사하다고도 했다. “사랑받아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세요”라고 말을 맺었다.

그의 배필이 된 박군은 가수 겸 예능인으로 한영보다 8세 아래다. 한영은 연예계 대표 장신 스타로 박군보다 키가 8센티나 더 크다. 묘하게 나이도 8, 키도 8 차이로 한영이 모두 위다.

박군에게 “키 큰 여성이 이상형이냐”고 물으면 “아니다. 키 빼고 다 이상형”이라고 한다. 박군은 아내 자랑에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르는 역대급 팔불출 새 신랑이다. “(아내 한영이)예쁘고 카리스마 있고 리더십 있고 결단력도 있다.”

박군은 한 술 더 떠 한영을 한껏 치켜세운다. “평강공주처럼 지혜로운 아내를 원했다. 난 바보 온달이다.” 연말 SBS 연예대상에서 리얼리티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박군은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찬스’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의 노래 ‘한잔해’는 이미 직장인들 노래방 애창곡으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얼굴 없는 가수의 노래쯤으로 여겨 다들 누가 불렀는지는 몰랐다. 박군은 결혼 직후 오랜 시간 연락이 닿지 않던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결혼 3주 전, 관공서에서 연락이 와 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다고…”

박군은 어쩔 줄 모르고 당황했다. 한영이 그때도 중심을 잡고 옆에서 살뜰하게 챙겼다고 한다. 박군의 부친은 암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박군은 방송에서나 평소 때 타고난 겸손함으로 누구든 무장해제 시킨다. 동료 예능인과 마주하면 그가 나이가 많건 적건 모두 선배라고 불렀다. 지성감천이란 말이 있지만 박군에겐 겸손의, ‘겸손감천’이다. 몸과 마음을 낮추는, 내려갈 줄 아는 자세로 하늘을 감동시킨다.

굳이 작명을 하자면 ‘하심감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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