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13] 반정부 시위에 쫓겨난 스리랑카 대통령, 몰디브로 도피
1. 중국, 당대회 앞두고 지방 수뇌부 대폭 물갈이
– 올해 가을 열리는 중국 20차 당 대회(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이뤄진 지방 수뇌부 인선에서 직전에 비해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졌으며, 1970년대 출신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
– 명보에 따르면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새롭게 인선 과정을 거친 중국 31개 성(성급 직할시 포함)급 행정구역 당 위원회 상무위원 총 375명 중 32%에 달하는 124명이 새로운 인물인 것으로 집계. 5년 전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성급 지역 당 위원회가 개편됐을 때 전체 375명 중 신규 진입자가 22.7%(85명)였던 것에 비하면 물갈이 폭이 9% 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
– 또 지방 당 대회 결과 40대 초반∼50대 초반 나이인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출생자)’가 전체 성급 지역 당 위원회 상무위원의 17.8%를 차지해 성부급(省部級·장관급) 고위 관리군의 ‘신예 부대’로 자리했다고 명보는 전했음.
– 이와 함께 현재 당 중앙정치국 국원(25명) 신분인 베이징·상하이·충칭·광둥·톈진 등 6개 성급 지역 당 서기를 제외한 나머지 성급 지역 1,2인자가 지난 2년 사이에 모두 교체됐음. 개별 인사 중에서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50)저장성 리수이시 당 서기가 이번에 처음 전국 당 대회 대표로 저장성에서 선출된 것이 눈에 띈다고 명보는 소개.
2. 중국 전문가 “스리랑카 혼란, 중국 관계 큰 영향”
– 스리랑카의 정치·경제적 혼란이 단기적으로 중국과의 관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12일 전했음. 국가 부도 사태 속 지난 9일 사임을 발표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의 가문은 지난 20년 가까이 스리랑카 정치권을 장악하면서 친중 정책을 펼쳤음.
– 동남아 전문가인 린민왕 푸단대 교수는 “스리랑카 정계에서 라자팍사 가문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고 가까운 시일 내 정치적 복귀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중국과 스리랑카의 관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
– 이어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막대한 부채 등으로 촉발된 스리랑카의 위기는 여러 면에서 취약한 개발도상국에 관심을 두는 중국 투자자들에 경각심을 일깨울 것이라며 “특히 전반적인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 때 해외 투자를 할 경우 현지 정부의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음. 린 교수는 “중국의 스리랑카 투자는 일부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
–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아래 인도 주변 남아시아 항구 등을 잇달아 개발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을 펼치며 스리랑카를 공략. 중국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는 2005∼2015년 집권한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 시절 주로 진행됐음.
3. 아베 전 총리 가족장, 시민 운집해 추모
– 지난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장례식이 12일 도쿄 내 사찰인 ‘조조지’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졌음. 상주는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이며, 가족과 친척, 기시다 후미오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아베 전 총리가 수장이었던 자민당 최대 파벌 ‘세이와카이’ 간부 등이 참석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전했음.
– 조조지에서 장례 절차의 일환으로 열린 고별식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맹우인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가 조사(弔辭)를 낭독. 아소 부총재는 고인이 “외교에 관한 센스와 담력을 가지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를 높였다. 전후 가장 뛰어난 정치가였다”고 말했음. 아키에 여사는 “정치가로서 남긴 것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씨를 많이 뿌렸으니 싹이 돋아날 것”이라고 조문객들에게 인사.
–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조조지 주변에는 많은 시민이 운집해 아베 전 총리를 추모했고, 운구차가 조조지를 나설 때는 1천명이 훨씬 넘는 이들이 근처에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 시민들은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이며 조의를 표했고, 상주인 아키에 여사는 운구차에 탑승한 채 연신 머리를 숙여 사의를 표했음.
– 앞서 전날 조조지에서 열린 쓰야(通夜·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행사)에는 정·재계와 외국 인사, 일반 시민 등 2천500명이 다녀갔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음. 기시다 총리와 아소 자민당 부총재,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등 여야 정치인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 등 재계 주요 인사가 분향.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등도 전날 조문.
4. 태국, 파타야 인근에 50조원 규모 스마트시티 건설
– 태국 정부가 파타야 인근에 대규모 스마트시티를 건설. 12일 방콕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방콕 남부 촌부리주 방 라뭉 지구에 투자 규모 370억달러(약 48조6천억원)로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방안이 전날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재한 동부경제회랑(EEC) 정책위원회에서 확정됐음.
– 쁘라윳 총리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로봇, 헬스케어, 물류 기업 등이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음. 스마트시티는 파타야 인근 우따빠오 공항에서 15㎞ 떨어진 2천340만㎡ 부지에 2032년 완성을 목표로 건설.
– 금융 및 정부 기관을 비롯해 디지털 산업, 물류 서비스, 연구 센터, 주거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청정에너지와 5세대(5G) 이동통신 등 미래 산업의 허브로 조성한다는 방침.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태국 정부는 2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1조2천억밧(약 43조5천억원)의 고용 효과, 2조밧(약 72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 인구는 35만명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
– EEC는 태국 정부가 해외 투자유치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경제특구를 지정해 개발하는 국책 사업. 다섯 번째 EEC 프로젝트인 이번 스마트시티 건설 사업은 올해 3월 내각 승인을 거쳤음.
5. 미얀마 군정 지도자 러시아 방문, 서방 맞서 협력 강화
–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미얀마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음.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대사관은 이날 “미얀마 국가평의회 의장이자 군 최고사령관인 흘라잉의 사적 러시아 방문 사실을 확인한다”고 밝혔음. 대사관은 그러나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러시아 정부 인사들과 만날지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음.
–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3~4일 일정으로 10일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음. 그는 12일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주(州)의 각국 민속 박물관 공원에서 열리는 미얀마 문화원 개원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음.
– 러시아와 미얀마는 각각 우크라이나 사태와 군부 쿠데타로 인한 서방 제재에 맞서 양자 관계를 강화하고 있음.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문민정부를 전복한 뒤에도 중국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 군부를 지지해 왔음.
– 미얀마 군정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해 “러시아군은 주권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을 전개했으며, 강대국으로서 위상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음.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해 6월에도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직접 방문한 바 있음.
6. 반정부 시위에 쫓겨난 스리랑카 대통령, 몰디브로 도피
– 민중 시위에 사임 의사를 밝혔던 고타바야 라자팍사(73) 스리랑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전 군용기를 타고 스리랑카를 떠났음. 고타바야 대통령과 영부인, 경호원 등이 스리랑카 공군기 안토노프-32에 탑승해 스리랑카를 떠나 몰디브에 도착했으며 이곳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데일리 미러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
– 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선 지난 9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대는 고타바야 대통령과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총리관저 등을 점거.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로 몰려들자 고타바야 대통령은 급히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 인근 공군기지로 피신했고,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에게 13일 공식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음.
–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이어 민영 항공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하려 했지만, 공항 내 이민국 직원들의 저지로 탈출에 실패. 결국 그는 이날 군용기를 이용해 스리랑카를 탈출. 스리랑카 정계에서는 그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도 공식 사임일을 13일로 잡은 것은 헌법상 면책특권을 갖고 있을 때 해외 탈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음.
– 고타바야 대통령과 함께 정계를 사실상 장악했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 등 라자팍사 가문의 주요 인물들도 모처에 대피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음. 대통령이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시위대는 아직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 점령을 유지한 채 시위를 이어가고 있음. 시위대는 대통령이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론 충분하지 않다며 공식 사임할 때까지 점령을 이어가겠다는 입장.
– 고타바야 대통령 등 라자팍사 가문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스리랑카 정계를 장악한 채 독재에 가까운 권위주의 통치를 주도. 이들은 수십 년간 진행된 정부군과 타밀족 반군 간 내전을 2009년 종식했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군이 민간인 4만5천여명을 학살했다는 의혹이 일었고, 이를 비롯한 여러 인권 탄압 사건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