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1/3] 홍콩 민주언론 시티즌뉴스도 폐간…다음 타깃은 홍콩기자협회
1. 홍콩 민주언론 시티즌뉴스도 폐간…다음 타깃은 홍콩기자협회
– 빈과일보와 입장신문에 이어 또 하나의 홍콩 민주진영 매체 시티즌뉴스(?新聞)가 폐간을 발표한 가운데 홍콩 당국의 다음 타깃은 홍콩기자협회(HKJA)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소식통을 인용, “최근 홍콩기자협회와 시티즌뉴스는 다음 달 설 이전에 자신들을 대상으로 한 (당국의) 행동이 취해질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
– 앞서 시티즌뉴스는 전날 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4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갑작스럽게 발표. 시티즌뉴스는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 보장해야한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폐간을 발표한다”고 알렸음. 이 매체는 “우리는 초심을 잊은 적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홍콩 사회의 변화와 언론 환경의 악화로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있다”고 토로.
– 그러나 지난해 10월 홍콩 보안국은 성명을 통해 시티즌뉴스가 독자들을 오도했다고 비판. 당시 크리스 탕(鄧炳?) 보안장관이 향후 홍콩이 추진할 별도의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것을 거부했다고 시티즌뉴스가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
– 그에 앞서 탕 장관은 지난해 9월 홍콩기자협회에 회원명단과 자금 출처를 공개하라고 압박. 당시 탕 장관은 입법회(의회)에서 “대중의 의혹을 덜기 위해 기자협회는 최근 몇 년간 기부받은 돈의 규모를 공개하고 해외 정치단체나 뚜렷한 정치 성향을 가진 이들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인지 여부를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음.
– 그는 “홍콩기자협회는 심지어 13세 학생이나 훈련받지 않은 이 등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며 “이는 언론인이 전문적으로 훈련받았다는 대중의 기대와 어긋난다”고 지적. 홍콩기자협회에 일부 학생 기자들이 속해 있는 것을 언급. 홍콩 친중 진영에서는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학생 기자들이 활동한 것을 비판해왔음. 이에 홍콩기자협회는 당시 성명을 통해 “탕 장관의 요구는 우리더러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터무니없고 이해 불가능하다”고 반박.
2. 2021년도 일본 기업 M&A 4천건 돌파…역대 최다
– 지난해 일본 기업이 관련된 인수·합병(M&A)이 4천 건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다를 기록. 3일 일본 M&A 정보업체 ‘레코프(RECOF) 데이터’를 인용한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출자를 포함한 일본 기업의 M&A 건수는 전년과 비교해 14.7%(550건) 많은 4천280건(속보치)으로 집계.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 일본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세계적인 탈(脫) 탄소 흐름 속에서 M&A를 통해 사업 재편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음. 작년 일본 기업의 M&A 거래 총액은 16조4천844억엔(약 170조원)에 달했음.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의 미국 자회사 은행인 MUFG 유니온뱅크 매각(1조9천억엔).
– 지난해 일본 기업의 M&A 가운데 규모 기준으로 2, 3위에 오른 것은 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히타치(日立)제작소 관련 사안. 종합 전기전자업체인 히타치제작소는 미국 정보기술(IT) 대기업 ‘글로벌로직’을 약 1조엔에 인수하고, 도쿄 증시 상장 자회사인 히타치금속 보유 지분 전량(약 8천억엔)을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과 일본 펀드인 일본산업파트너(JIP) 등의 미일 펀드 연합에 팔기로 했음.
– 지난해 일본 기업의 주요 M&A 사례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졌음. 일본 최대 석유제품 공급업체 에네오스(ENEOS)홀딩스는 도로포장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닛포(NIPPO)를 1천900억엔에 매각. 도로포장용 아스팔트 혼합물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CO₂)가 나오는 것이 경영상 부담으로 떠올랐기 때문.
3. 말레이시아 연초부터 물난리…이재민 12만5천명으로 늘어
– 말레이시아에 연초부터 곳곳에 폭우가 쏟아져 지난달 중순부터 발생한 이재민 수가 12만5천명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잇따랐음. 3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새해 첫날부터 말레이시아 7개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 지난달 17일부터 쿠알라룸푸르 수도권 등에 사흘 넘게 쏟아진 폭우로 8개주에서 2014년 이후 최악의 홍수가 나 11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다시 집중호우가 내린 것.
– 물이 빠지는 곳부터 복구가 이뤄지던 가운데 전날 홍수 수위가 또 올라가면서 이재민 수도 12만5천명으로 늘어났음. 재난관리 당국은 서말레이시아(말레이반도)의 클라탄, 트렝가누, 파항, 조호르, 말라카, 느그리슴빌란주 등 6개주와 동말레이시아(보르네오섬) 사바주가 현재 홍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음. 128개 임시 보호소에 8천여명의 이재민이 대피 중.
–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 중순부터 현재까지 물난리에 따른 사망자가 50명이고, 2명이 실종 상태라고 발표. 말레이시아 기상청이 이달 4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한 가운데 오는 5일까지는 해안가에 만조 주의보까지 발령된 상태라 홍수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
– 예년 이 시기에는 주로 보르네오섬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올해는 말레이반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상이변으로 해석. 지구 온난화로 바다 온도가 상승하면 더 많은 수분이 증발해 지역에 따라 예상을 뛰어넘는 폭우가 쏟아질 수 있음.
4. 캄보디아 집권당, 대물림 지지 “훈센 장남 총리로 적격”
– 캄보디아 집권당이 37년째 집권중인 훈센(69) 총리의 권력 대물림 방침을 거듭 지지.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의 속 이산 대변인은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 마넷은 차기 총리직에 가장 적격인 인물이라고 밝혔다고 일간 크메르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 그러면서 지난 1999년 미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훈 마넷의 이력을 강조.
– 훈 마넷은 현재 캄보디아군 부사령관 및 합참의장을 맡고 있음. 속 이산 대변인은 이어 지난해말 당이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 마넷(44)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과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음. 또 부자가 대통령을 역임한 미국의 부시 가문, 외조부가 총리를 지낸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싱가포르의 고(故) 리콴유 전 총리와 아들인 리셴룽 현 총리 등을 거론하며 부자간 권력 승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
– 이는 현재 프랑스에 망명중인 삼 랭시 등 반대파의 비난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임. 지난 2017년 해산된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전 지도자 삼 랭시는 지난해 12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훈센은 정치적 왕조를 세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를 집권당이 지지하는 것은 독특한 형태의 정치적 부패”라고 비난.
– 앞서 훈센 총리는 지난해 12월 2일 시아누크빌에서 연설을 통해 “아들이 후임 총리가 되는 것을 지지하며 이는 선거를 통해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의 권력 대물림 선언을 했음. 이에 CPP는 같은달 24일 만장일치로 훈 마넷을 ‘미래의 총리 후보’로 지명해 권력 승계를 가시화. 훈센 총리는 이어 29일에는 국방부 신축청사 준공식 연설에서 손주가 미래의 총리가 될 수 있다는 발언까지 했음.
5. 인도서 무슬림 여성 또 ‘온라인 경매’
– 인도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온라인 경매’에 부쳐진 일이 또 발생. 2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오픈소스 공유 온라인 플랫폼 깃허브(GitHub)의 앱 ‘불리 바이'(Bulli Bai)에서 관련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음. 불리 바이에서는 최근 일반 무슬림 여성 수백 명의 사진 등 신상이 ‘경매 매물’로 올려졌음.
–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 앱은 해당 여성들을 망신시키고 괴롭히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음. 앱에 신상이 공개된 여기자 이스마트 아라 등은 곧바로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 소셜미디어(SNS)에는 범인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음. 문제가 불거지자 깃허브는 불리 바이에 대한 접근을 차단.
– 인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님. 지난해 7월에도 깃허브에서 ‘설리 딜스'(Sulli Deals)라는 앱이 비슷한 일을 벌였음. 설리는 무슬림 여성을 비하하는 속어. 피해 여성들은 두 사건의 배후에 이슬람 혐오와 관련된 보수 힌두교도가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음.
– 인도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2014년 집권한 후 보수 힌두교도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음. 모디 정부는 시민권법 개정, 잠무-카슈미르 특별지위 박탈 등을 통해 무슬림 등 소수 집단 탄압을 강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음.
6. 이스라엘, 코로나19 백신 4차접종 고령자 전체로 확대
–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2차 부스터샷)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자 전체로 확대했다고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저녁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대 이상 고령자 전체와 의료진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음.
– 앞서 이스라엘 백신 자문위원회는 지난달 21일 고령자와 의료진, 면역저하자에 대한 백신 4차 접종을 권고. 이후 3차 접종을 통해 형성된 면역력의 지속 기간 및 오미크론 변이 영향력을 검토한 보건부는 지난달 말 면역 저하자와 요양시설 거주 고령자에 대한 접종을 승인한 바 있음. 이스라엘 당국의 4차 접종 대상 확대는 감염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임.
–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1천 명 미만이던 신규 확진자 수가 3주 만에 약 5천 명 선까지 치솟았음. 감염병 전파 예측 전문가인 바이츠만 연구소의 에란 시걸 박사는 몇 주 안에 하루 신규 확진자가 2만∼3만 명으로 늘어나고, 현재 140만 명 선인 누적 확진자는 이달 안에 200만∼400만 명까지 폭증할 것으로 예상.
– 보건부 최고 행정책임자인 나흐만 아쉬는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접종자에 대해 더는 확진자 접촉에 따른 격리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음. 베네트 총리는 “전세계 사례를 통해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대체로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백신은 중증 악화와 격리로부터 우리를 지킨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