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5/4] 홍콩, 3월 대만 파인애플 수입 135배 폭등…中 수입금지 조치 직후
1. 중국 티베트 고분서 바둑돌 출토
– 중국이 최근 고고학을 활용한 중화민족 통합 움직임을 강화하는 가운데,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의 고분에서 바둑돌 등 당나라와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유물을 발견했다고 공개. 3일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짱자치구 문물보호연구소는 자치구 중심도시 라싸(拉薩) 북쪽 초원지대 당슝(當雄)현에서 39기의 고분을 발견.
– 문물보호연구소 측은 5개월에 가까운 발굴 끝에 이곳에서 7~9세기 티베트왕국인 토번 때의 금은 그릇, 마노·터키석·옥·진주 등의 장신구, 청동기·철기·석기 등을 찾아냈음. 문물보호연구소 측은 특히 “이번에 출토된 흑백 바둑돌 90여 개는 중원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주장.
– 중국에서 바둑은 춘추시대(기원전 8~3세기)에 시작해 위진남북조를 거쳐 당나라 때 전국적으로 유행했는데 “출토된 바둑알은 토번의 문화활동이 당나라 문화와 매우 밀접했음을 보여준다”는 것. 문물보호연구소는 또 “(함께 출토된) 금제 귀이개의 문양, 칠기 그릇 파편 등도 토번과 당나라의 문화교류를 보여준다”고 밝혔음.
– 중국은 최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워 자국 국경 안에 있는 56개 민족의 역사를 모두 중국사로 통합하려 하고 있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고고학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정신적 힘”이라고 강조한 바 있음. 중국이 ‘2020년 중국 10대 고고학 발견’에 티베트의 묘지 등을 포함한 것도 변경 역사 연구를 통한 중화 민족주의 강화 시도라는 관측이 나옴.
2. 도쿄의사회장 “도쿄 하루 확진 100명 선 줄어야 올림픽 가능”
– 일본 도쿄도(都) 의사회 최고위 간부가 도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명 정도로 줄지 않는다면 올 7~9월 예정된 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
– 오자키 하루오(尾崎治夫) 도쿄도의사회 회장은 3일 아사히TV 인터뷰에서 올림픽 중에 지금과 같은 감염 상황이 이어질 경우 도립·대학 병원을 중심으로 선수용으로 확보해 놓은 병원도 내국인 환자로 가득 찰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 견해를 밝힘. 그러면서 도쿄 지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정도”인 상황을 만들지 못한다면 “올림픽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음.
–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연휴 기간이면서 월요일인 이날(3일) 708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1주일간 일평균치가 874명.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인 날은 올해 들어 월요일이던 지난 3월 18일(116명) 하루뿐. 또 최근에는 전염력이 한층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고 있어 7월 23일로 잡힌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오자키 회장이 언급한 “100명 정도”로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임.
– 대회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이 필요한 선수 등을 위해 도쿄 도내 병원 약 10곳과 도외 지역 병원 약 10곳 등 20곳가량을 지정해 놓는 방안을 추진 중. 오자키 회장은 올림픽 기간이 코로나19 환자 외에 혹서기 환자도 나온다는 점을 들어 “현실적으로 현 감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든지, 경우에 따라선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음.
3. 홍콩, 3월 대만 파인애플 수입 135배 폭등…中 수입금지 조치 직후
– 중국이 대만 파인애플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직후 홍콩의 대만 파인애플 수입량이 135배 늘어났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3일 보도. 빈과일보는 지난 2월 홍콩의 대만 파인애플 수입량은 13t이었으나, 중국이 대만 파인애플 수입을 금지한다는 보도가 나온 후 3월 수입량은 1천768t으로 급증했다고 전했음.
– 빈과일보는 일본의 수입량인 1천719t을 넘어선 것으로, 홍콩은 3월 대만 파인애플 최대 수입국이 됐다고 설명. 다만 홍콩과 일본의 수입 증가에도 대만산 파인애플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급감했다고 덧붙였음.
–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말 대만에서 수입하는 일부 파인애플에서 유해 생물이 검출됐다며 3월 1일부터 수입을 금지. 대만 파인애플은 재배량의 약 11%가 수출되는데, 전체 수출량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향함. 작년 중국의 대만 파인애플 수입량은 4만1천661t으로, 15억 대만달러(약 605억원) 규모.
– 대만은 파인애플 금지 조치가 중국이 자국을 괴롭히기 위해 벌인 일이라며 반발. 이후 대만에서는 ‘파인애플 먹기 챌린지’ 등 파인애플 소비 운동이 벌어졌음.
4. ‘반중 정서’ 미얀마 시민들 “중국 백신 안맞겠다”
– 중국이 미얀마 군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자 시민들 사이에서 중국 백신은 맞지 않겠다는 거부감이 확산. 4일 현지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이 제공한 코로나19 백신 50만 회분이 지난 2일 미얀마 양곤 국제공항에 도착. 중국 백신은 전국의 병원에 배포된다고 미얀마군 최고사령부는 전했음.
–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에 저항하는 시위를 유혈 진압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비난의 대상이 됐음. 반면 중국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내정”이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군부에 대한 유엔안보리의 제재를 막고 있음. 이로 인해 미얀마 현지에서는 중국이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면서 반중 정서가 급격히 확산.
–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자국 백신 기증과 관련해 “양국 간 형제애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 반면 수천명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중국 대사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백신 지원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음. 다른 사용자는 “수백만명이 군부에 저항하는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와중에 중국은 백신을 보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이 군부를 지원하는게 명확해졌다”고 주장.
– 미얀마는 지난 1월 27일부터 의료진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백신 보급에 들어갔음. 그러나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에 저항하는 차원에서 수백만명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음. 또 수천명의 의료진이 파업에 나서는 동시에 2차 접종을 거부해 백신 보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음.
5. 의료붕괴 인도 뉴델리, 군에 병원운영 맡아달라 요청
–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으로 산소 부족사태가 지속하자 수도 뉴델리 당국이 군에 병원 운영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음.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마니시 시소디아 델리주 부총리는 지난 3일 “보건이 압도된 상태”라고 호소하며 코로나19 치료시설과 중환자실 운영을 맡아달라고 요청.
– 시소디아 부총리는 총 1만명의 환자가 수용된 치료시설과 중환자실 1천 곳의 운영 지원을 군에 요청했다고 BBC는 전했음. 최근 들어 하루에 확진자가 40만명 정도씩 나오는 인도에선 의료용 산소와 병상이 크게 부족한 실정.
– 병원에서 산소가 바닥나 입원 환자가 무더기로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음. 지난 2일 카르나타카주의 병원에서 산소가 떨어진 후 10∼14명이 숨졌다고 NYT가 지역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음. 지난달 하순에는 뉴델리에서 산소 공급이 끊어지면서 일부 병원의 환자 수십명이 숨졌고, 이날 중부 마디아 프라데시주에서도 환자 4명이 숨지자 유족은 산소부족이 원인이라고 주장.
– 이런 가운데 백신마저도 수개월간 부족사태가 지속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음. 인도 백신 제조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의 아다르 푸나왈라 대표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대확산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내다봤음. 세계 최대의 백신 제조회사인 SII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음.
6. “이스라엘 45명 압사 참사 뒤 ‘무소불위’ 종교집단 있다”
– 이스라엘의 유대교 축제에서 압사 참사가 발생한 원인은 현지 초정통파 유대교도 집단에 과도한 자치권을 주는 사회구조에 있다는 지적이 나옴. 이번 참사는 결국 축제가 제대로 통제받지 않아서 발생했는데, 이는 정부가 그간 정치적 이익의 대가로 초정통파 유대교도에 자치를 허용한 결과라는 비판.
–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은 초정통파 유대교도의 자치와 이를 허용한 세속 정치인들이 이번 참사에 책임이 있는지 스스로 묻고 있다”고 분석. 이스라엘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는 같은 국가 안에서도 나머지 국민과 단절된 채 살아감. 성서를 엄격하게 따르는 삶을 영위하는 이들은 취업보다도 유대교 율법 연구를 중요시한다고 WP는 설명.
– 외딴 집단 거주지에 살며, 병역 의무가 면제되고, 의무 공교육 대상도 아님. 이런 자치가 가능한 이유는 정부가 오랫동안 이들로부터 정치적 지지를 받는 대가로 국가의 통제를 상당 부분 면제해줬기 때문. 이스라엘 히브리대학의 요람 빌루 인류학 교수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의 자치는 국가의 지원과 용인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초정통파 유대교도 남성은 일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고 지적.
– 지난달 말 유대교 전통 축제 ‘라그바오메르’를 앞두고 초정통파 유대교 지도자들과 연계 정당들은 정부에 참여 인원 제한을 두지 말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음. 축제 약 2주 전 경찰과 보건 당국은 관련 회의에서 인원을 제한할 것을 건의했지만, 초정통파 유대교 법원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묵살됐다고 이스라엘 칸라디오는 전했음.
– 이처럼 정부의 통제를 벗어난 초정통파 유대교도들이 지난달 29일 축제에 과도하게 몰린 결과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음. 정부는 축제에 1만명까지 참가할 수 있도록 했지만 당일 축제 장소인 메론산에는 전국에서 10만명이 넘게 모였음.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45명이 사망했고 150명가량이 다친 것으로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