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26] 미얀마 군경, 아세안 ‘폭력중단 합의’ 다음날도 실탄 쏘고 체포·구금
1.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광물 중심으로 이동”
–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가 석유에서 광물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 그간은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석유를 수입하는 데 집중해왔으나 수입선 다변화로 이제는 코발트, 구리, 다른 희귀 광물을 아프리카에서 들여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
– 이같은 변화는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1월 초 콩고민주공화국(DRC)을 방문한 것에서 잘 드러남. 왕 부장은 현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2천800만 달러에 달하는 채무 면제와 1천700만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
– 왕 부장은 또한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45번째 서명국인 콩고민주공화국에 인프라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음. 지난 20여년 중국이 아프리카에 제공한 차관의 상당 부분은 석유를 수입해오는 앙골라로 향했음.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제재로 발이 묶인 중동지역 석유를 수입할 수 있게 되면서 앙골라의 중요성은 뒤로 밀려났음.
– REDD 인텔리전스의 분석가 마크 보런드는 “중국은 여전히 아프리카 광물을 필요로하며,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가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옮겨간 이유 중 하나도 그것”이라며 “콩고민주공화국에 투자하는 것은 구리 공급망을 확보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음. 콩고민주공화국은 특히 전기차·스마트폰·노트북 등의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의 세계 최대 생산지. 중국은 매년 코발트 9만5천t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코발트 수입국.
2. 중국 노동절 황금연휴, 2억 인구 대이동 전망
– 춘절(春節·설날), 국경절(10월 1일)과 함께 중국의 3대 연휴로 꼽히는 노동절 연휴 기간(5월 1∼5일) 2억 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국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 중국 정부는 노동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 증가가 내수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 2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대형 온라인 여행 플랫폼인 트립닷컴은 노동절 연휴 기간 약 2억 명의 사람들이 국내 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 특히 장거리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1년 이상 여행을 하지 못한 것에 따른 보상심리가 있는 데다가 해외여행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 트립닷컴은 연휴 기간 항공기 예약이 코로나19 전인 2019년보다 23% 증가했다고 설명. 유명 관광지로 가는 항공편의 이코노미석 항공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비즈니스석의 경우 웃돈을 줘야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음. 기차의 경우도 지난 17일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대부분 마감.
–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올해는 특히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공산당 혁명 유적지를 관람하는 ‘홍색관광’이 인기라고 전하기도 했음. 중국 국유 여행사인 중국청년여행사(CYTS)는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관광 수입이 1천176억7천만 위안(약 20조 2천600억 원)을 기록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
3. 일본 국회의원 재보선 자민당 완패, 스가 정권에 타격
– 25일 투표가 진행된 일본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의 완패가 유력. 교도통신은 중의원 홋카이도(北海道) 2구, 참의원 나가노(長野) 및 히로시마(廣島) 등 재·보궐 선거구 3곳에서 자민당이 부전패(不戰敗)를 포함해 모두 패했다고 보도.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일본 언론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여당의 전패와 야당의 완승이 점쳐졌음. 재·보궐 선거는 오후 8시에 투표가 끝나 개표가 진행되고 있음.
– 교도통신은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중의원 홋카이도 2구 보궐 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마쓰키 겐코(松木謙公·62)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 격전지로 꼽혔던 참의원 히로시마(廣島) 선거구에선 야권 공동후보인 미야구치 하루코(宮口治子·45)가 자민당의 니시타 히데노리(西田英範·39) 후보를 약간 앞섰다는 일본 언론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재·보궐 선거로 집권당이 완패함에 따라 스가 정권에 타격이 될 전망. 이번 재·보궐 선거는 히로시마와 홋카이도 2구가 자민당 소속이었던 참의원과 중의원이 각각 금품 살포, 금품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한 선거구여서 애초부터 여권에 불리한 상황.
– 자민당은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히로시마 선거구에서도 패배하면서 스가 정권에는 뼈아픈 결과가 됐음.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는 올해 가을로 예상되는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 교도통신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여권이 고전한 것에 대해 “정권의 코로나19 대응과 ‘정치와 돈’ (문제) 등 잇따른 불상사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반영됐다”고 진단.
4. 미얀마 군경, 아세안 ‘폭력중단 합의’ 다음날도 실탄 쏘고 체포·구금
–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이 미얀마 사태 해결을 위해 ‘폭력 중단’에 합의했음에도 군경의 실탄 발포와 체포, 구금은 계속 이어지고 있음. 미얀마 시민들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국제사회에 ‘폭력 중단’을 약속했지만, 소용없다며 SNS에 현지 상황을 잇달아 고발 중.
– 26일 트위터에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nmar)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면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 다음 날인 25일에도 미얀마에서 폭력이 이어졌음을 증언하는 게시물을 볼 수 있음. 네티즌들은 다웨이에서 전날 군경이 반 쿠데타 시위대를 향해 총을 발포했고, 한 남성이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지자 군경이 끌고 갔다고 전했음.
– 앞서 미얀마 사태에 관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린 24일 당일 만달레이에서 한 청년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지고, 수도 네피도에서도 시위 진압 도중 50세 시민이 사살됐다고 현지 언론 등이 보도. 네티즌들은 “전 세계 언론이 살인자 수장(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관심을 주고 있을 때 군경은 만달레이에서 보이는 대로 총을 쐈다”며 부상 부위에서 빼낸 총알 사진을 공개.
–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군부가 계속 테러를 자행한다면 아세안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이번 합의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 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총선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킨 뒤 시민 751명이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숨졌고, 4천400여명이 체포됐음
5. ‘삼중변이 바이러스까지’…인도에 빗장 거는 국가 속속 확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인도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음. 네덜란드는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인도발 여객기 착륙을 금지한다고 25일 밝혔음. 화물기와 의료인력을 태운 경우는 예외.
– 이번 조처는 인도발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유입되면 과거 코로나19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아 이미 항체가 형성된 사람조차 다시 위험해질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네덜란드 교통부는 설명. 이탈리아 보건부는 이날 과거 14일 이내 인도에 머물렀으면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음. 독일도 이날 인도를 ‘변이 바이러스 지역’으로 지정하고 인도에서의 입국은 독일인인 경우에만 허용하기로 했음.
– 인도와 접한 방글라데시는 이날부터 2주간 양국 간 국경을 닫기로 했음. 다만 인적 이동만 금지되며 화물운송은 계속 허용. 현재 인도를 여행하는 방글라데시인은 정부가 지정한 3개 국경검문소를 통해서만 귀국이 가능. 양국 간 항공 여행은 이미 지난 14일부터 중단된 상태. 앞서 영국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란, 싱가포르 등이 인도발 입국을 어렵게 만들었음.
– 각국이 인도에 빗장을 걸어 잠그는 이유는 인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다가 ‘이중 변이’에 이어 ‘삼중 변이’까지 발견됐기 때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가 집계한 25일 오전 기준 일일 신규(전날부터 24시간 동안 주별 합산)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34만9천691명과 2천767명.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연일 최다치를 갈아치우는 상황. 누적 확진자는 이날까지 1천696만명에 달함.
– 이처럼 인도가 보건 위기에 처하자 국제사회는 속속 인도 지원에 착수. 미국은 인도가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원료물질을 제공하기로 했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에서 인도가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코비실드) 원료물질 공급원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처할 것이라고 설명.
6. 이란 외무장관, ‘혁명수비대’ 과도한 영향력 비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외교 정책에 과도하게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비판하는 비공개 인터뷰가 유출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 보도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지난해 3월 한 인터뷰에서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란 외교 정책에 영향력을 크게 끼친다면서 자신의 역할은 거의 없다고 말했음.
–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해 1월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 무인기의 폭격을 받아 암살됐음. 가디언은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이 이런 언급을 담은 자리프 장관의 음성 녹음 파일을 독점 확보했다고 전했음.
–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란 정권에 매우 적대적인 국외 매체로 이란 당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매체의 배후라고 여김. 이 매체는 종종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이를 근거로 이란 지도부의 암투와 부패상을 폭로하곤 했으나 진위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때도 있음. 이란 인터내셔널은 이 음성 파일이 개혁 성향의 경제학자이자 언론인인 사이드 라일라즈와 했던 인터뷰 내용이라고 보도.
– 이 매체가 전한 인터뷰 요약록을 보면 자리프 장관은 이란 외교정책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은 냉전 시대와 유사하다면서 자신이 누구보다 혁명수비대와 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했다고 말했음. 그러면서 안보가 외교에 우선한다면서 모든 사안을 안보의 렌즈로 보는 세력이 이란에 있고,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성사 이전 이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 합의를 깨뜨리려는 세력이 있었다고 주장. 또 핵합의가 성사된 직후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러시아로 가서 핵합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려 했다고도 했음.
– 이란 외무부는 이 인터뷰를 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올해 6월 현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 내부용으로 기록을 남길 목적이었다고 해명. 이어 “(이란 인터내셔널에) 발췌돼 보도된 내용은 왜곡이고, 자리프 장관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본다는 틀을 짜기 위한 것”이라면서 “허가된다면 인터뷰 전체를 공개하겠다”라고 밝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