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4/16] 바이든 특사 맞이한 차이잉원 “미국에 힘 보탤 것”

1. ‘미운털’ 마윈, 석달만에 공개석상에 모습 드러내
– 당국의 권위에 대담하게 도전했다가 중국 공산당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중국의 부호 마윈(馬雲)이 거의 석달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음. 15일 러시아 대통령궁 홈페이지에 따르면 마윈은 14일(현지시간) 블리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인터넷 화상 연결 방식으로 진행된 러시아지리학회(RGO) 감사회원회 회의에 참석.
– 마윈은 이날 전체 참석자들의 모습을 비친 화면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한 차례도 발언하지 않고 묵묵히 다른 이들의 말을 듣기만 했음. 화면 속에서 그는 이따금 고개를 끄덕이거나 차를 마셨음.
– 작년 10월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그의 발언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움.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고 이후 그가 세운 알리바바는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명분을 앞세운 당국의 강력한 규제의 ‘시범 케이스’가 됐음.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10일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고 결론 내리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182억2천800만 위안(약 3조1천억원)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
– 마윈이 오랜만에 공개 행사에 참석했지만 과거 왕성한 대외 활동을 하던 그의 ‘사회 복귀’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해 보임.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마윈의 대담한 비판 발언을 계기로 그간 민간 영역에서 급성장한 대형 인터넷 기업 경영자들이 체제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인터넷 기업이 다시는 당과 국가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하게 질서를 확립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음.

2. 日집권당 실세 니카이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올해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언급. 니카이 간사장은 15일 녹화 방송된 일본의 민영방송 TBS CS 프로그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더 확산하면 도쿄올림픽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때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는 도저히 무리라면 확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음.
– 나카이 간사장은 ‘그런 선택지도 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변. 집권당의 실세이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출범의 1등 공신인 니카이 간사장이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99일 남은 올림픽의 취소 가능성을 거론한 것. 니카이 간사장은 이런 발언에 앞서 도쿄올림픽은 일본에 있어 큰 기회라면서 제반 준비를 해야 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어 이런 것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
– 한편,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무관중으로 개최될 가능성을 언급. 고노 담당상은 이날 TV아사히 프로그램에 출연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개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다”며 “무관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음.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해 “통상의 올림픽과는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망.
–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도쿄올림픽 관중 상한선을 최종 판단하는 시기는 5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이날 보도. 보도에 따르면 이달 중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등이 내놓을 관중 상한선 관련 기본방침을 잠정 결정으로 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변경할 수 있다”는 조건을 붙이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

차이잉원(오른쪽 세 번째) 대만 총통이 15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파견한 비공식 대표단과 만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한 후 처음으로 대만에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과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리처드 아미티지, 제임스 스타인버그 등 3명으로 구성된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했다. <사진=EPA/연합뉴스>

3. 바이든 특사 맞이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 “미국에 힘 보탤 것”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보낸 사실상의 특사단 성격을 띠는 ‘비공식 대표단’이 15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공개 예방하면서 미국과 대만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 15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총통부에서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공식 대표단 일행을 접견.
– 차이 총통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대표단을 보냄으로써 대만과 미국이 지속해서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친구인 도드 전 의원이 이끄는 방문단에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장관을 지냈던 아미티지, 스타인버그가 포함된 것은 미국의 초당적인 대만 지지를 보여준다”고 밝혔음.
– 차이 총통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미국의 대만 지지가 반석처럼 확고하다’고 발언했다고 언급하면서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대만과 미국의 관계가 계속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 차이 총통은 미국 대표단 앞에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비판하면서 역내 안정을 위해 미국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피력.
– 그는 “근래 중국은 빈번하게 대만 주변 바다와 상공에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만은 미국 등 국가와 함께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말했음. 도드 전 의원은 이에 “미국과 대만의 관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확신해 말할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당신이 국제적 영항력을 확대하고 스스로의 방위에 투자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화답.

4. 미얀마 군부, 하루만에 ‘반쿠데타 시위’ 지도자 등 30여 명 체포
– 미얀마 시민들의 반(反) 쿠데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군부가 15일 하루 동안만 해도 시위 지도자와 연예인, 의사 등 30여명을 잡아들였음. 16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와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군경의 총과 폭력에 시민 726명이 목숨을 잃고, 3천100여명이 체포.
– 전날에도 전국적으로 시위대 주요 인사 등 체포 작전이 벌어졌음. 군경은 15일 오전 10시께 만달레이에서 의료계 인사들이 주도한 시위 현장에서 최소 6명의 의료인을 체포. 군경은 총을 쏘고, 주변에 주차된 오토바이와 차량을 파손하면서 시민 20명도 함께 체포.
– 아울러 같은 날 오후 양곤에서는 유명 배우 진 윈(Zin Wyne)이 체포. 그는 공무원들이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하도록 선동하고, 민주 진영의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를 지지한 혐의를 받았음. 같은 혐의로 수배 명단에 올라있던 유명 가수 포 포(Po Po)도 양곤의 자택에서 체포.
– 미얀마 군경은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 고무탄은 물론 실탄을 마구 발포하고 체포 시 곤봉 세례, 발길질과 함께 총 개머리판으로 때리는 것으로 전해짐. 시위 현장 등에서 잡아간 시민들의 등을 쇠사슬로 때리고, 고문도 마다하지 않고 있음.

5. ‘반프랑스 시위’ 격화‥프랑스, 파키스탄 내 자국민 출국 권고
– 프랑스 정부가 파키스탄에서 격화하는 ‘반프랑스 시위’와 관련해 현지 자국민에게 출국을 권고. 15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주파키스탄 프랑스 대사관은 이날 현지 자국민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프랑스 국민과 기업은 일시적으로 파키스탄을 떠나달라”고 요청.
– 대사관은 이같이 권고한 이유에 대해 “파키스탄 내 프랑스의 이익에 대한 심각한 위협 때문”이라고 설명.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반프랑스 감정이 고조된 상태. 이런 분위기는 프랑스에서 공개된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만화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옹호 발언 등으로 촉발.
– 앞서 무함마드를 만평 소재로 삼았다가 2015년 1월 총기 테러로 직원 12명을 잃은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해 9월 관련 만화를 다시 게재. 이후 프랑스 역사 교사 사뮈엘 파티는 이 만화를 주제로 표현의 자유에 관한 토론 수업을 진행했다가 지난해 10월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청년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됐음.
–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이슬람이 위기에 빠졌다고 평가하며, 풍자와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는 입장을 표명. 그러자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레바논 등 이슬람권에서는 반프랑스 시위가 거세게 벌어지기도 했음. 이슬람권에서는 무함마드를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것은 물론 얼굴을 그리는 행위도 신성모독으로 보고 엄격히 금함.
–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이슬람 극우 정당 테흐리크-에-라바이크 파키스탄(TLP) 지도자 사드 리즈비의 체포와 관련해 반프랑스 시위가 다시 불붙었음. 리즈비는 주파키스탄 프랑스 대사에 대한 추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도발했다가 체포. 이에 TLP 지지자 수천 명은 지난 며칠 동안 파키스탄 곳곳에서 도로를 막으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음.

6. ‘집단면역 근접’ 이스라엘, 18일부터 실외 마스크 벗는다
– 빠른 백신 접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이스라엘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15일 밝혔음.
– 에델스타인 장관은 “마스크는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그러나 이제 실외에서는 더는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음. 그러나 실내에서는 계속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적용된다고 그는 덧붙였음. 그동안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으나, 이번에는 대부분의 전문가가 동의했다고 보건부는 전했음.
–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만 해도 대응 부실로 비판을 받았음. 그러나 조기에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을 대규모로 확보해 빠르게 접종을 진행하면서 상황을 반전시켰음. 지난해 12월 19일 접종이 시작한 이후 근 4개월 만에 전체 인구의 57%가 넘는 533만 명이 1차 접종, 53% 이상인 496만 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음.
–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월부터 5차례에 걸쳐 봉쇄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 감염지표는 꾸준히 개선됐으며, 특히 접종률이 50%를 넘어서면서 뚜렷한 감염률 하락세가 이어졌음.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의 컴퓨터 생물학자인 에란 시걸 박사는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정상화하고 부림절, 유월절 등 축제가 있었지만, 감염지표는 악화하지 않았다”면서 “이스라엘이 집단면역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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