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스마트·그린·공유 담은 ‘학교현대화 뉴딜, 미담학교’ 제안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학교 현대화 뉴딜’을 제안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1일 기자회견을 통해 “30~40년 이상 경과한 노후학교가 전체학교의 66% 이상을 상회한다”며 ” 현재의 공간은 우리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력 발달, 공동체 감수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감은 “디지털 인프라와 빅데이터 분야에 중점을 둔 정부의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에 발맞춰 서울교육형 스마트, 그린, 공유 뉴딜 프로젝트인 ‘학교현대화 뉴딜, 미담학교’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질문으로 시작해 보려 합니다. 여러분이 살던 옛날 집은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옛날 집과 요즘 집을 떠올려 주십시오. 다음으로, 옛날 사무실 모습과 요즘 사무실 모습을 떠올려 주십시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쉽게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달라질 모습들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기억 속 학교건물을 떠올려 주십시오. 어떤 모습입니까? 모두 똑같은 크기의 네모난 교실, 교탁을 향한 일렬 직각 배치, 일자형 복도, 단절된 외부 공간이 떠오르실 겁니다. 주거공간과 업무공간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담아낼 학교 환경은 여전히 반세기 넘게 구시대의 유물로 머물러 있습니다. 혁신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여러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보는 자신감을 가지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학교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대비한 교육과정을 정비하고, 역량을 새로 갖춘 교사들이 내용과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변화는 공간의 변화입니다. 공간은 행동 범위를 제약하고, 행동은 사고를 규정합니다. 아이들의 학습을 이끄는 학습환경 구성이 그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현재 서울은 베이비붐 세대의 교육수요에 맞춘 양적 공급에 집중하여 30~40년 이상 경과한 노후학교가 전체학교의 66% 이상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그 공간은 앞서 떠올리신 공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재의 공간은 우리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력 발달, 공동체 감수성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교수학습이나 미래교육과정을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노후시설 증가에 따라 교육환경개선 예산은 2015년 대비 매년 26%씩 증가하여 2019년은 노후시설 교육환경개선사업에 6,627억 원의 예산이 집행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노후학교 시설개선은 방수, 창호, 외벽개선 등 분절적으로 추진되어 매년 방학이면 학교는 공사장화 되는 등 학교구성원들의 불만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적 요구수준도 점차 높아져 품격 있는 공간 수준, 친환경적 공간요구, 지역사회 인프라 확충 등의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노후학교 시설개선은 단순보수를 넘어 학교 단위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개축과 전면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갑자기 다가온 미래’를 맞이한 학교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았습니다. 비대면 수업을 가능하게 하고 디지털 발전 추이에 발맞춘 스마트 환경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동시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무를 담은 녹색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를 말하는 시대입니다. 또한,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변화시키고 있는 코로나 위기의 시대입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변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결단, 혁신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디지털 인프라와 빅데이터 분야에 중점을 둔 「한국판 뉴딜」을 국가 프로젝트로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서울교육형 스마트, 그린, 공유 뉴딜 프로젝트인 ‘학교현대화 뉴딜, 미담학교’를 제안합니다. 코로나 위기는 우리 학교가 스마트, 그린, 공유의 가치를 담아 가르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갈 가장 중요한 방책일 것입니다.

학교현대화 뉴딜, 미담학교는 서울교육공간플랜의 3가지 아젠다를 국가적 주요 추진 과제와 접목하여 새로운 미래학교에 담아내고자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시하는 학교 현대화 뉴딜, 미담학교는 첫째, 스마트 뉴딜을 위한 에듀테크 기반 미래학교, 둘째, 그린 뉴딜을 위한 공원을 품은 학교, 셋째, 공유 뉴딜을 위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안심학교입니다.

스마트 뉴딜인 에듀테크 기반 미래학교를 통해서는 AI-IoT, 메이커 교육 등 에듀테크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교육공간을 구축하고 맞춤형 원격교육이 원활하며, 유연하고 협력적인 미래형 학습공간이 구성된 학교를 구현할 것입니다.

그린 뉴딜인 공원을 품은 학교를 통해서는 제로에너지 기반이 구축된 탄소배출제로 학교, 생태전환학교로 학습․생태‧휴식‧놀이가 가능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학교를 구현할 것입니다.

공유 뉴딜인 지역과 함께 하는 안심학교를 통해서는 생활SOC와 연계한 지하 공영 주차장 건립으로 지상에 차가 없는 안심학교, 지역돌봄·생활 체육·평생교육 등 공유인프라가 확충되고 어린이, 청소년의 행복한 성장과 지역주민의 평생 배움을 지원하여 공동체의 감수성을 일깨우는 마을결합형 학교 공유공간을 구현할 것입니다.

금번 학교현대화 뉴딜, 미담학교는 방향성을 담은 것으로 특정화하거나 표준적인 모습으로 정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와 지역 여건, 학교별 특화된 교육과정, 학교구성원이 함께 참여하여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학교의 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 관내 30년 이상 노후교사 1,366동(881교)을 대상으로 개축 및 전면리모델링을 시행할 경우 약 21조 원의 재원이 필요하고 이를 25년으로 균등 배분하여도 연 8,333억 원의 막대한 재원이 소요됩니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와 협력하여 10년간 325교에 대하여 연차적으로 학교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이며 소요예산은 약 8조 6천억 원으로 추산합니다. 이를 통해 10년간 최소 6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낼 것입니다.

학교현대화 뉴딜, 미담학교 추진을 위해서는 현재 공공건축물의 최저수준인 학교건축 단가 현실화가 필요합니다. 미래학교가 바라는 공간혁신과 성능 수준을 확보하기 위하여 과거의 기준을 혁신해야 합니다.

학교현대화 뉴딜, 미담학교 프로젝트는 교육에 대한 투자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입니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교육혁신임과 동시에 신규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 대책입니다.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및 디지털사업 수요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요구되는 국가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도하는 한국판 뉴딜사업이 될 것입니다. 이에 새로운 모델로써 ‘학교현대화 뉴딜, 미담학교’를 적극적으로 제안합니다.

지난 23일 국회 교육문화포럼에서 ‘생활SOC 학교복합화 추진 성과 및 향후 과제’토론회가 있었습니다. 학교 공간에 도서관, 생활문화센터, 수영장, 주차장, 돌봄센터 등 다양한 복합시설을 결합시켜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자고 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미 ‘학교복합시설 설치 및 운영·관리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학교복합화시설이 자리할 학교의 변화는 개별적으로 행해지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이번 학교현대화 뉴딜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본격적이고 전면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는 복합화시설을 배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서울교육공동체 및 서울시민 여러분!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노후 학교건물 뉴딜, 즉 학교현대화 뉴딜, 미담학교 프로젝트를 통하여 미래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지속가능한 최선의 환경에서 교육받고 생활하고 자라날 수 있도록 교육공간혁신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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