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코로나 하루새 128명 숨져, 총사망자 1685명…확진 2만1천명

이란 정부가 발행한 코로나19 우표 [연합뉴스=이란 우체국 홈페이지]
[아시아엔=연합뉴스] 이란 보건부는 22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천28명 증가해 2만1638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란 내 신규 확진자는 전날 1천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날 다시 1천명을 넘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29명 늘어 1685명으로 집계됐다. 이란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까지 8일 연속 하루에 100명 이상이다. 이란의 코로나19 치명률은 7.8%다. 누적 완치자는 7913명으로 확진율은 36.6%다.

이란의 확진자는 세계에서 6번째, 사망자는 3번째, 완치자는 중국 다음으로 많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이 여러 차례 ‘이란을 도울 약과 치료 장비를 준비했다. 요청만 해라. 우리가 돕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제안은 매우 기이하다”며 “미국 당국자들이 시인했듯 그들 자신조차 약이 부족한 처지라는데 우리를 도울 여력이 있으면 미국 국민에게 먼저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를 미국이 만들었다는 의혹도 있다”며 “이런 의혹이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실이라면 제정신을 가진 어느 누가 그들에게 의학적 도움을 요청하겠느냐”라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22일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부족해진 병상을 보충하기 위해 테헤란의 초대형 쇼핑몰인 ‘이란몰’의 일부가 입원실로 임시 개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쇼핑몰 중 아직 개장하지 않은 4만5천㎡(약 1만4천평)의 넓이의 전시 센터에 3천개의 병상이 마련됐다. 이 개조 작업에는 일주일이 걸렸다고 쇼핑몰 측은 설명했다.

이란을 포함해 이날 중동지역(터키 제외)에서는 감염자가 모두 1438명이 증가해 2만537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이스라엘(883→1071명), 사우디(392→511명)에서 2차 이상 감염이 본격화하면서 하루 새 확진자가 100명 이상 급증했다.

사망자는 이란을 중심으로 이라크(20명), 이집트(10명) 등 모두 1724명으로 늘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파키스탄에서 최근 돌아온 주민 2명이 첫 코로나19 감염자로 보고됐다.

이스라엘이 봉쇄한 가자지구는 위생·보건 체계가 열악한 데다 200만여명의 인구가 과밀하게 모여 사는 탓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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