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강사들 ‘생활고’ 직면…월수입 200만원→5만원
[아시아엔=연합뉴스] 서울시내 자치구 문화원 등에서 한국무용을 가르치는 강모(48)씨의 지난달 총수입은 5만2천원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월평균 200여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강씨는 23일 “이달은 강좌가 모두 취소됐다”며 “4월에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가을까지 원래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하며 생활비를 벌었던 강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달가량 수입이 끊겨 생활고를 겪고 있다. 많은 인원이 실내 한 공간에 모여 강의를 듣다 행여 전염될까 봐 우려하기 때문이다. 일거리가 사라진 강사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빚을 져야 하는 형편이다.
등단 20년차 시인 이선(65)씨는 서울 광진문화원 등 3곳에서 시 창작 수업을 해왔다. 이씨는 “코로나19로 강의가 모두 취소됐다”며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어 평론을 쓰거나 다른 사람이 쓴 시를 봐주면서 부수입을 얻지만 연 100만원밖에 되지 않아 생계가 어려워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고 했다.
‘거리의 인문학자’로 유명한 프리랜서 강사 최준영(54)씨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공공도서관 등에서 예정됐던 강연은 줄줄이 취소됐고, 자신이 운영하는 공간에서 여는 인문학 강좌도 무기한 연기됐다. 작년 이맘때 강의료 수입은 1천만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0원이라고 한다.
최씨는 “이달 예정됐던 강연들이 모두 취소되면서 600만∼7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며 “프리랜서 강사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대출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학술기관 등에 소속된 강사도 생활고를 겪기는 마찬가지다. 임원경제연구소 연구원 정정기(49)씨는 이달 예정됐던 농업 강연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는 “월수입이 20% 줄어 예금저축을 해지해서 쓰고 있다”며 “적금을 깨거나 빚을 내는 것 외에는 생활비를 마련할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프리랜서 강사처럼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직업군도 재난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는 정부가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은 “갑작스러운 위기상황으로 생계유지가 곤란해진 이들을 돕는 긴급 복지 지원 자격요건을 넓게 해석하고 예산을 늘려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은 이들이 시급히 도움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를 통해 장기적 재난 상황에서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인 이들을 지원하는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런 제도가 구축된 독일은 재난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동요가 비교적 덜하다”고 했다.
지금 학원 등의 휴업 권고로 수많은 프리랜서 강사들이 2달 가까이 쉬는데다 돈 한푼도 못벌고 생계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달에 3백만원 가까이 버는 저도 이번달에 계속 쉬고 있습니다. 수업을 한 만큼 돈을 버는 저희는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정부에서 지원 조차 해주지도 않으니깐 정말 억울합니다. 외국에서 온 입국자들 치료비 지원할 돈으로 차라리 저희처럼 어렵고 생계에 위협받는 사람들에게 지원해주세요. 지원을 해줄거면 대출 말고 지원금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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