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드론공격에 이란 실력자 솔레이마니 이어 알카에다 핵심 알리미 피살
[아시아엔=편집국]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수장인 카심 알리미(41)가 예멘에서 사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월 6일 성명을 내고 “반(反)테러작전으로 예멘에서 민간인을 향한 비양심적인 폭력을 저지르고, 미국과 미군에 대해 셀 수 없이 많은 공격을 실행하고 사주한 카심 알리미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러나 사살 날짜나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 중앙정보국(CIA)은 지난해 11월부터 제보를 통해 예멘에 있는 그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감시 드론으로 추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무인 드론을 사용한 공습으로 사살에 성공한 것”이라고 전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지난해 12월 미 해병 등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미 플로리다주 해군기지 총기난사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앞서 미군은 미국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지난달 1월 2일 드론으로 폭격해 살해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자정을 넘긴 직후 미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솔레이마니는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이자 이란 군전략 설계를 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쿠드스군은 시리아·레바논·이라크 등 중동의 친이란 무장조직(시아파민병대, 헤즈볼라, 하마스)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를 지원하고 지휘하는 일을 담당한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정치권과 경제계에까지 영향력이 크다. 일각에서는 솔레이마니를 이란 권력서열 2인자로 보기도 한다.
한편 알리미는 미 법무부가 최대 1000만달러(약 119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던 알카에다의 핵심 지도자 중 한명이다. 그는 2001년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의 지도자 역할을 해온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승계자로 여겨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