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中밖 필리핀서 환자 첫 사망···전세계 줄줄이 中에 문걸어 잠근다

우한폐렴에 대비해 마스크를 끼고 이동하고 있는 시민들

필리핀에서 신종코로나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신종코로나 사망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필리핀 보건부는 “중국 우한 출신 44세 남성이 전날 신종코로나로 인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5일부터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지난달 21일 한 여성(38)과 함께 홍콩을 경유해 필리핀에 도착했다. 이 여성 역시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필리핀은 지난달 31일부터 중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인 입국 금지 등 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는 국가가 빠르게 늘고 있다. 2일 오전 기준 총 62개 국가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세계 곳곳에 전파되자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다.

중국에 대해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는 세계적인 현상을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일 “중국과 세계 사이에 새로운 벽이 솟아올랐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이날 “세계 각국이 중국에서 도착한 사람들에게 국경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가장 강력한 조치는 중국인이나 중국을 다녀온 사람에 대한 ‘입국금지’다. 미국은 2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런 조치도 내놨다.

또 신종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들을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기로 했다. 14일은 신종코로나의 최대 잠복기간이다. 격리 시설은 최대 1000명이 수용 가능한 미 군사시설이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1일 자정부터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머문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호주 정부 역시 중국에서 출발한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1일 발표했다. 또 중국에서 귀국하는 호주 시민들도 14일 동안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

싱가포르 역시 1일부터 최근 14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의 싱가포르 입국이나 경유를 금지한다. 자국민과 영주권 또는 장기체류 비자를 받은 외국인에게는 입국을 허용하되, 14일간 격리 조치를 한다. 베트남은 최근 2주 사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홍콩에선 공공 의료인들이 ‘중국 본토에서 오는 모든 방문객의 입경을 금지해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파업을 결의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단체 무비자 관광과 중국인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행 항공 노선을 전부 또는 일부 중단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베트남 민간항공 당국은 1일 오후 1시부터 중국·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 노선의 모든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하는 대책을 내놨다.

러시아는 1일부터 모스크바를 제외한 지역 공항들에서 중국행 정기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파키스탄 역시 2일부터 중국과 자국 사이를 오가는 모든 직항편 항공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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