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우한 거주 206명 수송작전 첫날, 일본은 조용했다
[아시아엔=편집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 우한에서 일본인 206명을 태우고 출발한 전세기가 29일 아침 일찍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 도착했다.
전세기가 공항에 도착한 오전 8시40분부터 밤 10시 넘어 까지 이어진 일본의 우한 국민 수송작전은 하루 종일 너무나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중앙일보> 서승욱 도쿄특파원은 보도했다.
다음은 <중앙일보> 기사를 옮긴 것이다.
전세기 도착 1시간 40분 전인 오전 7시에 공항에 먼저 도착한 구급차들, 전세기내에서 이뤄진 간이 검사에서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인 5명의 병원 이송, 나머지 201명(별도의 검사를 거절한 2명을 빼고 실제로는 199명)에 대해 이뤄진 별도 병원에서의 진찰과 바이러스 감염 검사, 199명 중 진찰 결과 발열 등이 발견돼 입원이 결정된 7명을 제외한 나머지 192명의 별도 숙박시설로의 이동 등 모든 작업은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사전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
당초 일본 정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선 자택 귀가를 허용했다. 하지만 192명 전원이 가족들과 이웃 주민들의 감염을 우려해 자택 대신 일본 정부가 지바(千葉)현 가쓰우라(勝浦)시에 준비한 호텔에의 입소를 택했다.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이곳에서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이들 192명은 29일 밤 8시쯤 호텔에 체크인을 한 뒤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는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호텔 종업원들이 도시락을 호텔 방 앞에 놓아두면 이를 방 안에서 들고 들어가는 식으로 진행됐다. 사전에 준비해 둔 매뉴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바현은 도쿄 인근 지역으로 우리로 치면 경기도에 해당되는 곳이다.
귀국 일본인들이 단체로 입소한 가쓰우라시 호텔 주변에서 지역 주민들이 입소 반대 운동을 벌였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TV아사히가 이날 밤 메인 뉴스에 전한 호텔 주변의 모습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불만도 이날만은 거의 제기되지 않았다.
사실상 전원이 자택 귀가 대신 호텔 행을 택하면서 “전체 인원이 200명인데, 정부가 호텔 객실은 140개 밖에 확보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는 2인 1실을 이용해야 했다.정부가 안이했다”는 불만이 제기된 정도였다.
한국과 달리 너무나 조용해, 그래서 더욱 낯설었던 일본의 우한 국민 수송작전 첫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