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민·관 협력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원천 차단 나선다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지난 18일 국내에서 첫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파주, 연천, 김포에서도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키우고 있는 ‘축산1번지’ 충남 홍성군이 각종 축산 관련 축제 및 행사를 취소하며 특단의 예방조치에 나섰다.
군은 먼저 지난 23일 도축장, 사료공장 및 하차장 등 축산 관련 시설에 대한 일제 소독을 진행했다. 지난 주말 비바람을 동반했던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기존에 뿌려두었던 생석회와 소독 약품 등이 비바람에 쓸려나간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같은 날 (사)대한한돈협회 홍성군지부(지부장 김동진)에서는 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써달라며 1천2백만 원 상당의 생석회 3,000포를 기탁했다. 이에 군은 기탁받은 생석회 3천포와 소독 약품 3,420kg 등을 관내 양돈농가에 공급하고 공동방제단 8개 반을 통해 일제 소독을 실시했다. 각 읍·면에 배치한 소독차량도 총 동원해 양돈농가 주변 도로까지 꼼꼼한 소독에 나섰다.
또한 군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 관련행사 취소 및 모임 자제 등의 권고에 따라 오는 11월 1일 한우데이를 맞아 3일간 개최 예정이었던 ‘2019 홍성한우 바비큐 페스티벌’과 ‘한돈인의 날’ 행사를 취소하는 등 축산관련 행사 중 주최·주관하거나 후원하는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돼지 13만여 두를 사육하고 있는 은하면의 이장단도 위약금을 물면서까지 해외 선진지 견학을 취소한 상태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홍성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사육두수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홍성이 뚫린다면 양돈 업계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라며 “군에서도 24시간 운영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본부를 통해 행정력을 집중하여 방역 활동에 최선을 다 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홍성군은 지난 21일 농림축산식품부 이재욱 차관이 거점소독시설 및 돼지 밀집사육단지를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추진사항을 집중 점검하고 철저한 방역 관리에 온 힘을 기울여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