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자격 없다 조국 당장 사퇴하라” 서울대생 세번째 촛불집회
[아시아엔=편집국]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은 죽었다.”
서울대 총학생회(총학)는 9일 오후 6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 집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500여명이 모인 집회에서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오늘 정부가 청년 대학생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2학기 개강 후 처음 열린 촛불집회에서 김다민 부회장은 “부와 권력의 비정상적인 대물림은 이 사회에서 배제돼야 하므로 촛불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미명 하에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짓을 당장 중단하고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사퇴하라”고 말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본인과 가족에 대한 근거 있는 의혹이 쏟아지고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그에게 법무부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냐”라며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 법무부 장관 임명을 스스로 거부하라”고 말했다.
김근태 재료공학부 박사과정은 “국민이 손에 든 촛불에 의해 정권은 바뀌었지만 새롭게 권력을 잡은 자들이 보여주는 자들의 행태는 다르지 않다”며 “전국에 울려 퍼진 부정부패와 비리 척결에 대한 목소리가 2019년에는 나오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임지현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특권층이 함부로 자기 사리사욕을 위해 권력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오늘 깨졌다”며 “그토록 수많은 반대와 각종 의혹, 검찰 수사를 뿌리치고 임명을 강행한 정부에게 그동안 외친 공정과 정의가 과연 살아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외교학부 김도연씨는 “국민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정치인을 촌철살인 하던 조 장관은 어디에 있나”라며 “당신은 가족이 어떻게 살았는지 몰랐다고 했지만, 당신은 알았다면 공범, 몰랐다면 무능이라 외치던 사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학생들은 “법무장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사퇴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며 정문까지 행진한 뒤 집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