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과 함께 하는 미술, 도시의 풍경을 바꾸는 ‘스틸아트’ 주요 작품들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길라잡이 NO. 3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환대의 도시 포항, 70개의 달, 만개의 불’이라는 주제로 지난 7일 개막하여 9월 28일까지 22일간 포항의 산업자원 “철”과 함께하는 예술제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포항 시승격 70년을 기념하여 영일대해수욕장, 구.포항수협냉동창고, 송도해수욕장, 꿈틀로 일원으로 축제장을 확대하여 포항시 전체를 ‘스틸아트’로 물들이고 있다.
먼저 포항 시승격 70년 기념 특별 제작 작품 중 하나인 배영환 작가의 <천개의 달>은 하나의 달이 천개의 강을 비춘다는 ‘월인천강(月印千江)’에서 비롯된 작품으로 두 척의 낡은 배 설치작업을 통해 이러한 설화와 현대적 의미의 중첩을 표현하여 포항의 새로운 희망의 의미를 담았다. 또 다른 70주년 기념 특별 제작 작품으로 유철표팀의 <의식의 기원>은 해괴제(解怪祭)를 차용하여 포항의 안녕과 시 승격 70년을 기념하면서 새로운 삶의 근원이 시민의 삶으로부터 시작되기를 염원하는 의식을 폐막식에 진행하여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할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포항 육거리 꿈틀로의 낮과 밤을 이현 작가의 새로운 빛의 환영으로 가득 채울 것이다. <빛의 환영>은 익숙한 오브제인 미러볼을 옛 아카데미 극장 터에 놓고 깜깜한 바다 위 어선이 밝힌 집어등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미러볼에 반사되어 꿈틀로에 뿌려지는 빛은 오랜 시간 비워져있던 건물과 불이 들지 않는 공간들을 채워감으로서, 과거에는 삶의 활기와 경제적 발전을 도모하는 빛으로 만개했을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 꿈틀로의 새로운 활기를 찾아내길 바라는 작품이다.
올해 2019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4개 기업과 5명의 작가가 협업하여 역대 최다의 기업과 작가의 연계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그 중 작가의 권용주 작가와 포스코가 함께한 는 예술적 상상력과 철강기업의 높은 기술적 완성도가 더해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폭 2m, 길이 4m, 두께 3cm의 큰 철판 5장을 구부려 해변에 밀려오는 파도를 심이 굵은 연필로 그리듯 표현하여 육중한 무게감, 붉고 뜨거운 쇳물의 강렬한 느낌, 산화될 때 보여지는 시간성, 끊임없이 재활용되는 자원적 순환성 등 철의 재료적 특성과 도시의 환경적 특성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특히 작가는 자신의 스케치 이상으로 예술적인 밴딩 기술을 선보인 포스코 중앙수리과의 기술력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다른 작품으로 최라윤 작가와 현대제철이 협업하여 여성의 미와 예술적 감수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그 동안 선이 굵은 작품을 선보였던 현대제철은 최라윤 작가의 예술적 감성을 존중하여 영일대 바다와 어머니를 작품에 담았다. 포항의 철강 산업 속에서 마치 누군가의 아들딸이 산업 역군으로서, 혹은 이 땅의 어머니들과 드넓은 바다의 어머니를 떠올리며 아기를 잉태한 풍요의 여인상을 세운다. 이 여신상은 163cm의 작은 체구의 몸을 가진 어머니로 얼굴을 통해 바다를 응시한다. 관람객도 어머니의 얼굴부분을 통해 바다를 응시하며 어머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09:00부터 17:00시까지 축제 각 현장에 배치된 도슨트 분들께 받을 수 있고 축제 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teel.ph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