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 ‘제로 ZERO’ 개막식 개최
아시아 미술관 최초로 개최되는 국제미술운동 ‘제로 ZERO’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3일 미술관 1층 로비에서 개관 10년 기념 특별전《제로 ZERO》전시 개막식을 개최했다.
개막식에는 송경창 부시장님을 비롯하여 볼프강 레헨호퍼 주한독일대사관 문화부 1등 서기관과 제로파운데이션 이사와 디렉터 그리고 제로파운데이션 후원회 14명 등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으며, 내빈소개를 시작으로 전시소개 및 미술관 개관 10년 동안 수고해주신 도슨트 16명에게 포항시장 표창패를 수여했다.
‘영’(零)을 뜻하는 ‘제로’(ZERO)는 1950년대 후반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동한 ‘국제미술운동’이다. 주축이 되었던 것은 독일 출신의 미술가 하인츠 마크, 오토 피네, 귄터 위커이다. 이들은 예술에 기술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현대미술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포항시립미술관과 제로파운데이션이 공동 기획한 이번 전시는 제로의 미술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아시아 미술관 첫 번째 대규모 전시로 제로운동에 참여한 주요 작가들의 설치, 조각, 평면, 영상 등 50여 점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예술과 기술이 융합되고 빛이나 움직임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재료가 작품에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하인츠 마크는 알루미늄의 재료적 특징을 이용해 빛과 움직임이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조각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토 피네의 공간연출은 무한한 우주적 세계를 펼쳐 보이고, ‘못’작업으로 유명한 귄터 위커의 키네틱 작품은 무한 반복으로 돌아가는 기계적 움직임이 생성하고 소멸시키는 찰나의 미적 경험을 가능하게 해 준다. 또한, 이브 클라인, 피에로 만초니 등 제로와 영향을 주고받았던 주요 미술가들의 실험적 작품들이 함께 소개되면서 현대미술에 끼친 제로의 영향을 이해할 수 있다.
포항 시승격 70년, 미술관 개관 10년을 기념하여 개최된 특별전 《제로 ZERO》는 9월 3일부터 2020년 1월 27일까지 개최된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에는 정상운영하며 추석 당일만 오후 1시에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