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윤석열 맹비난···“검찰 압수수색은 가장 나쁜 적폐”
“전례없는 행위로 나라 어지럽혀···어제부터 나오는 뉴스는 피의사실 유출”
[아시아엔=편집국]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8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전날 압수수색에 대해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기를 바라는 압력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김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 원외지역위원장 하계 워크숍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하고 “법무부나 청와대도 전혀 모르게 언론만 알게 하고선 전격적으로 31군데를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거대한 작전을 진행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집권여당 대표가 검찰 수사를 이처럼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전날 일부 언론에서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것이 검찰의 ‘정보 흘려주기’에 따른 것이라는 의구심과 함께 이번 검찰 수사의 진정성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여당 내의 상황인식이 모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누가 출국금지 되었다는 둥, 부산에 있는 어떤 분이 대통령 주치의를 하는 데 기여를 했다는 둥 벌써 검찰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이 여러 개가 있다”며 “어제 이전까지 나온 것은 언론의 과장 보도, 가짜뉴스라고 한다면 어제부터 나오는 뉴스들은 피의사실 유출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가장 나쁜 검찰의 적폐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피의사실을 유포하는 자는 반드시 색출하고 그 기관의 책임자까지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때는 있지도 않은 논두렁 시계를 가지고 얼마나 모욕을 주고 결국은 서거하시게 만들지 않았는가”라며 “이런 점에서 본다면 내년 총선은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느냐, 정권을 재창출하느냐, 아니면 더 어려워지느냐를 가늠하는 어려운 선거”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언론은 압수수색 과정을 취재하는데 (검찰이) 관계기관에 협의를 안 하는 전례 없는 행위가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도 한미동맹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 데 이어 “오히려 제가 더 우려하는 것은 조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검찰이 전격·전방위적으로 서른군데 압수수색을 했다는 뉴스”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는) 몰랐는데 언론이 취재했다. 이 점이 (지소미아 종료보다) 오히려 훨씬 더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길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며 “최고위가 끝나는 대로 돌아가 긴급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