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화령전 보물 지정 기념행사, 정조대왕에게 화령전 보물지정 경사 아뢴다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수원시가 수원 화령전(華寧殿)의 운한각(雲漢閣)·복도각(複道閣)·이안청(移安廳)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기념행사를 연다.
29일 오후 6시 운한각 앞마당에서 열리는 기념행사는 고유제(告由祭)와 축하연희로 진행된다. 고유제는 국가나 마을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종묘(宗廟)나 사직, 조상의 사당에 알리는 유교식 제의다.
고유제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이 주관하는 전향축례(傳香祝禮), 제관취위(祭官就位) 등으로 진행된다. 정조대왕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신 화령전 운한각에서 제관들이 술잔을 올리는 작헌례(酌獻禮)를 한다. 경사를 정조대왕에게 아뢰는 것이다.
축하연희는 경기도립무용단과 경기도립국악단의 공연으로 진행된다. 아름다운 운한각과 어우러지는 궁중 음악과 무용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시민 누구나 기념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행사는 화령전 앞마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도 실시간 중계돼 운한각 밖에서도 볼 수 있다.
8월 29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5호로 지정되는 ‘운한각’은 정조의 어진(御眞)을 모신 정전(正殿)이고, ‘이안청’은 어진을 임시로 봉안하기 위해 만든 건물이다. ‘복도각’은 운한각과 이안청을 연결해주는 공간이다.
1801년에 건립된 화령전은 19세기 왕실 건축의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의 ㄷ자형 배치 구조는 조선 후기 합리적인 궁궐 공간 구성으로 화령전에서만 볼 수 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 관계자는 “보물 지정을 계기로 문화재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면서 “화령전의 아름다움과 특별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