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 굴비, 4가지 소금으로 맛 차별화
자염·죽염·해양심층수·게랑드 소금으로 밑간 한 ‘영광 참굴비 세트’ 4종 업계 최초 출시
천일염보다 최대 50배 이상 비싸 … “감칠맛, 대나무향, 저염, 부드러운 식감 등이 특징”
[아시아엔=이주형 기자] 현대백화점이 굴비 고급화에 나선다. 추석 명절을 맞아 일반 천일염 대신 최고급 소금으로 밑간을 한 프리미엄 굴비 선물세트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전점에서 국내산 전통 소금 3종(자염·죽염·해양심층수 소금)과 프랑스 게랑드 소금으로 밑간을 해 특화한 ‘영광 참굴비 세트’ 4종을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자염으로 만든 영광 참굴비’, ‘죽염으로 만든 영광 참굴비’, ‘해양심층수 소금으로 만든 영광 참굴비’, ‘게랑드 소금으로 만든 영광 참굴비’ 등 4종류로, 각 150세트씩 총 6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다. 가격(20cm 이상 10마리)은 모두 26만원이다. 보통 굴비는 참조기를 천일염에 절인 후 바닷바람과 햇볕에 말리는 방식으로 대량 생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 내놓은 굴비 세트는 특화 소금 4종류를 사용해 맛과 식감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표 명절 선물 중 하나인 굴비는 국내 수산물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상품으로 꼽힌다”며 “다양한 맛과 식감을 지닌 고급 굴비를 선보이기 위해 1년 전부터 다양한 소금으로 테스트한 끝에 4종류의 굴비 세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햇볕에 말린 갯벌흙을 바닷물로 걸러서 10시간 정도 가마솥에 끓여 거품을 계속 걷어내는 방식으로 만든 ‘자염(kg당 1만3,000원) 굴비’의 경우,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만큼 짠맛이 덜하고 감칠맛이 강하다. 신안 천일염을 대나무통에 넣고 황토가마에서 구워낸 ‘죽염(kg당 7,500원)’으로 밑간을 한 굴비는 대나무 특유의 향이 굴비에 배 생선 비린내를 잡았다.
‘해양심층수 굴비’는 강원도 고성 연안에서 6km 떨어진 수심 605m에서 취수한 해양심층수를 안개 상태로 분해한 뒤, 열풍 건조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식으로 생산한 ‘해양심층수 소금(kg당 1만5,500원)’을 사용해 짠 맛이 기존 천일염 대비 덜해 저염식을 즐기는 고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프랑스 게랑드 소금(kg당 8,000원)으로 밑간을 한 굴비는 짭잘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나, 부럽게 녹는 듯한 식감이 강하다. 프랑스 게랑드 소금은 프랑스 북서부의 작은 해안인 게랑드 갯벌 천일염을 토판식(흙을 단단히 한 후에 바닷물을 투입해 증발시키는 원리)으로 생산한 프리미엄 소금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명절 굴비는 길이 또는 무게 단위로 상품을 구분하고 건조율과 건조방식으로 특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소금’에 차별점을 뒀다”며 “프리미엄 소금 가격이 기존 천일염보다 최대 50배 이상 비싸지만, 고객에게 새로운 굴비 맛을 제안하기 위해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에 최소화해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굴비 선물세트의 비주얼을 차별화하기 위해 굴비를 엮는 끈도 기존 누런색 대신에 ‘현대식품관’ 로고와 문양이 인쇄된 네이비 컬러 끈으로 바꿨다. 포장재도 기존 ‘스티로폼’에서 ‘종이’ 재질로 바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추석 선물 판매기간 프리미엄 굴비 세트 판매 추이와 고객 반응 등을 살핀 뒤, 향후 상시 판매도 검토할 계획이다.
윤상경 현대백화점 신선식품팀장은 “설과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에 굴비 매출은 연간 전체 굴비 매출의 약 50%에 이른다”며 “색다른 소금과 건조 방식을 다양하게 접목해 맛과 식감을 차별화시켜 굴비를 한우와 같은 프리미엄 식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